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대기 중 초미세먼지에 강한 레이저를 비출 때 발생하는 굴절률 변화를 감지해 블랙카본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블랙카본은 석탄ㆍ석유 등 탄소함유 연료가 불완전 연소될 때 나오는 검은색 그을음이다. 자동차 매연이나 석탄을 태울 때 배출되는 검은 연기 등에 함유돼 있다.
햇빛을 흡수하는 성질 때문에 이산화탄소에 이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물질로 꼽힌다. 일상생활에서는 가시거리를 짧게 하는 초미세먼지의 주요성분이기도 하다.
[사진=블랙카본 측정 시스템[제공=한국환경산업기술원] |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필터없이 레이저를 대기 중에 직접 쏴 블랙카본의 굴절률 변화를 측정한 뒤 블랙카본 양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이다. 빛이 굴절되는 정도를 뜻하는 굴절률은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여름철 아스팔트 위에 생기는 아지랑이도 굴절률 변화로 생기는 현상이다. 필터를 이용해 측정하는 기존 장비와 비교했을 때 약 10배 정도 이상 정확도가 높다. 때문에 지구온난화 예측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술 개발사업은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융합신기술개발사업’중 하나로 2013년 6월부터 추진됐다. 한국기술교육대와 ㈜랩코 연구팀이 기술개발을 수행했다. 이 기술은 올해 3월 국내 특허를 취득했고, 최근 국제특허(PCT)도 출원했다.
올해 5월부터 진행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 연구에서 도심 지역의 지상 대기질 측정 작업에 약 6주간 투입되기도 했다.
김용주 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이번에 개발된 측정기술은 기후변화ㆍ대기환경 관리ㆍ자동차 배출가스 저감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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