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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싸움에 왜 우리가 피해를”…여당 불참에 맥빠진 가습기 청문회
뉴스종합| 2016-09-02 18:35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의원들 싸움에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국정조사를 바랐었고 (청문회 개최 소식에) 의원들마다 인사하고 다녔는데...싸우든 말든 할 일은 하셔야 하는데 피해자들은 정말 너무 힘들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 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종합 기관 보고가 잠시 정회된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토로했다. 
2일 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 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가 열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반발해 의사일정을 중단했고 국정조사에 불참했다.

이날 종합 기관 보고는 새누리당의 의사진행 보이콧 탓에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항의하며 지난 1일부터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간사인 김상훈 의원만 참석했다. 김 의원은 개의 시간인 10시를 30분 정도 넘겨서 도착하고선 “20대 국회가 정 의장의 개회사 문제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여러 가지 의사일정에서 파행을 겪고 있다”고 해명하고선 자리를 비웠다. 
피해자 가족 및 관계자들이 회의를 지켜보고 있다.

반쪽자리 보고가 예고되자, 피해자들은 개별적으로 여당측 의원들에게 연락했지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후에도 이어진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피해자는 여당의 갑작스러운 불참에 울분을 토했다. 그는 “5년 동안 못했던 게 지금 한다고 얼마나 되겠나, 솔직히 반은 기대하고 반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잘되면 좋지만 너무 기대했다가 상처받을까 봐 겁이 난다. 5년 전에 상처받은 게 있기 때문에 너무 기대하고 의지하면 안 되기에 살짝 내려놓기로 했다. 이건 피해자들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국무조정실과, 법무부, 환경부 등의 관계부처 관계자들에게 그간의 허술했던 관리ㆍ감독 상태를 질책했고 가습기 살균제의 핵심원료를 제공한 SK케미칼의 조속한 검찰조사를 촉구했다. 가습기 특위는 피해자들과 함께 오는 9월 19일 영국에 있는 옥시 본사를 방문, 공개 사과를 요구할 방침이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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