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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맨’ 소진세사장 피의자전환 재소환
뉴스종합| 2016-09-05 11:42
“비자금? 그런 사실없다”
檢, 배임·횡령혐의등 집중추궁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소진세(66)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이 5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나타낸 소 사장은 ‘정책본부 비자금 조성에 얼마나 관여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자금은 없고, 그런 사실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롯데피에스넷의 유상증자에 코리아세븐이 참여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신 회장의 지시는 없었고, 신 회장에게 보고한 사실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이 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해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검찰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소 사장은 황각규(61)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이번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비리 의혹을 밝힐 ‘키맨’으로 분류된다.

2010년 코리아세븐 대표이사와 2014년 코리아세븐ㆍ롯데슈퍼 총괄사장을 지낸 그는 지난달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한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그룹 수사팀은 소 사장이 그룹 차원의 배임ㆍ횡령 의혹 등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3주 만에 피의자로 전환해 이날 재소환했다.

금융시스템 제공업체인 롯데피에스넷은 2010∼2015년 네 차례에 걸쳐 총 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여기에 코리아세븐과 롯데닷컴, 롯데정보통신 등의 계열사가 동원됐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가 손실을 입었고, 당시 코리아세븐의 대표이사였던 소 사장이 여기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6월 검찰의 2차 압수수색 대상에도 포함된 바 있다.

수사팀은 소 사장을 상대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참여한 경위와 신 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또 소 사장이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에 소속된 만큼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캐물을 계획이다.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소 사장은 40여년간 롯데에서 일하면서 내부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2014년 8월 대외협력단장에 부임한 이후에는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와 롯데홈쇼핑 비리 문제 등으로 실추된 그룹의 이미지 개선과 홍보업무에 주력하며 롯데그룹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앞서 지난달 25일 피의자 조사를 받았던 황각규 사장도 이번주 중 검찰에 재소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인원 부회장 사망 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검찰 수사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신 회장의 최측근이 연달아 검찰에 불려나오면서 최종 타깃인 신 회장 소환 시기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은 소 사장과 황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후 추석이 끝나는 대로 신 회장을 소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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