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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한달 만에 또 해외 점검…美 3대 전략 “고급차ㆍ친환경차ㆍSUV” 제시
뉴스종합| 2016-09-05 12:48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지난 여름 성수기 휴가철 유럽 시장을 직접 방문해 시장 상황을 점검했던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미국 현지 자동차 시장 점검에 나서며 하반기 글로벌 경영을 더욱 바짝 죄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미국 자동차 시장 현황과 판매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5일 출국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LA에 위치한 미국판매법인 업무보고 석상에서 현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며 선전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치하하고 격려한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글로벌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의 성과는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 변화다”라면서 “미래는 이미 시작됐다. 혁신, 고객, 품질로 시장을 앞서가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어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 확대 유지를 위해 ▷고급차 ▷친환경차 ▷SUV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미국 고급차 시장에 선보이는 제네시스 G80와 G90(국내 EQ900)의 성공적 안착은 물론, 친환경차 및 SUV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우선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을 통해 미국 고급차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은 우리가 새롭게 도전할 또 하나의 과제”라고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회장은 “친환경차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미래 친환경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며 지시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시장은 SUV의 수요 확대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어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1세대가 지난 2008년 미국에 첫 선을 보인 이래 고급차 시장에서 꾸준히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0년 미국서 1만6448대가 판매돼 중형 럭셔리 시장에서 6.0%를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만4917대가 판매되면서 출시 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0%를 넘겼다.

올해 8월까지 1만8578대가 판매돼 역대 최대 점유율인 13.8%를 달성했다.

지난 8월 제네시스 브랜드로 새로 태어난 G80와 9월부터 제네시스 브랜드 최상위 모델인 G90가 판매 라인업에 가세하면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달 G80의 가격을 공개하면서 시작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2650달러 높은 4만1400달러로 책정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와 같은 중형 럭셔리의 시작가 기준은 4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중 미국시장에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기아차는 K5(현지명 옵티마)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시장 수요가 SUV로 이동하는 변화 추세에도 현대ㆍ기아차는 판촉을 강화하고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저유가 영향으로 SUV와 픽업트럭, 미니밴 등 다목적 차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일반 승용차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8월까지 미국 승용 자동차 시장은 463만대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지만, SUV 등 다목적 차량은 총 705만대로 7.6% 증가했다.

올 8월까지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가 전년 대비 각각 75%와 64% 증가한 5만8000대, 5만7000대 판매되는 등 현대ㆍ기아차의 전체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28만대를 기록했다.

한편 정 회장은 미국 시장 점검을 마친 뒤 멕시코 누에보 네온 주(州)로 이동해 7일(현지시각) 예정된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2014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1년7개월여 만인 올해 5월 양산을 시작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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