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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유엔사 부지 매물로 나온다…“한남뉴타운과 시너지효과 낼 것”
부동산| 2016-09-07 09:01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용산 미군기지 주변에 흩어져 있는 미군부지 가운데 하나인 ‘유엔사 부지’(용산구 이태원동 22-24 일대) 매각이 가시화됐다. 이르면 올해 중에 민간사업자를 찾는 매각 공고가 나올 전망이다.

7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국방부에 따르면 이달 안에 유엔사 부지의 감정평가금액이 확정되고 양여(소유권을 넘겨 줌) 절차가 마무리된다. 유엔사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국방부와 사업시행자인 LH는 올 4월부터 양여 협상을 벌여왔다. 그간 감정평가액을 두고 의견차가 빚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정평가액은 7000~8000억원을 넘는 수준에 결정될 전망이다. 올해 5월 매각이 완료된 한남동 외인아파트(니블로 배럭스) 부지의 감정평가액(5500여억원)은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림=앞으로 용산공원으로 탈바꿈 할 용산 미군기지와, 주변 산재부지 현황. 자료=국토부]

LH 관계자는 “유엔사 부지의 용적률, 용도지역 등 개발조건이 니블로 배럭스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가치를 더 높게 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국방부와의 협약가액은 니블로 배럭스가 3306억원, 유엔사부지가 7760억원이었다.

LH는 기본적으로 올해 안에 매각공고를 낸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매각 시점은 내년 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한해 사업을 마무리하는 연말에 대규모 매각공고를 내는 게 효과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는 탓이다.

면적이 5만1753㎡에 달하는 유엔사 부지는 이름 그대로 주한 유엔군사령부(UNC)가 자리잡고 있던 땅이다. 2006년 유엔사가 용산기지 안으로 철수했고 이듬해 국방부에 반환됐다. 국방부는 2011년까지 각종 부대 시설을 철거하고 환경정화 작업을 벌였다.

현재는 LH 미군기지본부가 이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업무용 건물을 제외한 공간에는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멀리서 내려다보면 마치 도심 속에 자리잡은 작은 숲을 연상시킨다. 

[사진=용산구청에서 유엔사 부지를 내려다 본 모습. 기존 주택에 둘러싸여 마치 ‘도심 속 섬’을 연상시킨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유엔사 부지는 수송부, 캠프킴 부지와 함께 용산기지 바깥에 있는 산재부지 중 하나다.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에 따라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부지 매각대금은 용산에서 평택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미군기지 이전비용에 활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4월 유엔사 부지 조성계획을 승인했고, 그해 10월에는 복합시설조성 실시계획도 승인했다. 조성계획과 실시계획에 따르면 이 부지의 용도지역은 일반상업지역으로 호텔, 업무빌딩, 주상복합 등이 두루 들어설 수 있다. 용적률 최대 600%, 최고 높이 90m를 적용 받는다.

한 대형 부동산개발사 관계자는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인근의 한남뉴타운과 연계하는 개발이 기대된다”며 “높은 부지 매입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세심한 개발계획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유엔사 부지에 민간으로부터 1조5000억원 가량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평택으로 내려가는 대로 시작될 캠프킴ㆍ수송부 부지의 개발까지 감안하면 총 5조원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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