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핵탄두 950기서 1998년 0기까지, 35년간 무슨 일이 있었나=23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미국 전술핵무기 한반도 재배치를 둘러싼 주요쟁점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배치는 1958년에 시작됐다. 여러 문헌을 검토한 결과 우선 1958년 1월에 5가지의 핵무기를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Hohest John 지대지 미사일 ▷Matador 순항 미사일 ▷핵 지뢰 ▷8인치 곡사포 등이 당시 들여온 전술핵무기다. 이어 같은 해 3월에 핵폭탄을 들여왔다. 1960년 7월부터 1963년 9월까지는 ▷Lacrosee ▷Davy Crockett ▷Segergen 등의 지대지 미사일 체계가 한반도에 유입됐다. 1961년 1월에 대공 및 지대지 미사일 기능을 갖춘 ▷Nike Hercules가 국내에 배치되는 한편, 1964년 10월에는 280㎜ 포 및 155㎜ 곡사포도 웅장한 존재를 드러냈다. 이때 한국에 배치된 핵탄두는 총 950여기로, 한반도에 역대 가장 많은 핵탄두가 존재했던 시기다.
한편 1974년에는 F-4D 전투기가 군산 공군 기지에 배치된 바 있는데, 이는 일본의 카데나(Kadena) 공군기지와 필리핀의 클라크(Clark) 공군기지를 연결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었다. 이후 한국에 배치된 미국의 전술핵무기는 1970년대 중반 들어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1976년 540여기에 달하던 핵무기는 1985년 150여기로 감소했다. 또 1991년에 한국에 배치된 핵무기는 100여기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미국은 탈냉전을 마치며 한반도에서 전술핵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1990년 냉전 해체 후 미국과 러시아가 핵 군축을 위한 일명 ‘대통령 핵 구상’(PNIs)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991년 9월 27일 부시 미 대통령은 해외에 배치된 전술핵을 파기 및 감축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한국은 이에 맞춰 1991년 11월 18일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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