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가 26일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그룹의 ‘알리안츠 글로벌 웰스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인당 금융부채는 2만2209유로(2755만여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싱가포르(3만4894유로), 일본(2만4722유로)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더 큰 문제는 금융자산 대비 비중이다. 한국의 인당 총 금융자산은 4만9580유로(6137만원)였으며, 이중 금융부채는 44.79%를 차지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총 금융자산(11만4155유로)에서 금융부채의 몫은 30.1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의 인당 총 금융자산(10만8660유로) 대비 부채 비중은 22.79%에 그쳤다.
일본, 싱가포르를 뺀 나머지 순 자산 상위 10개국과 견줘봐도 우리나라의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다. 나라별로는 덴마크가 43.97%를 기록했으며, 이어 △네덜란드 37.17% △스위스 34.59% △스웨덴 31.16% △영국 27.74%△벨기에 21.18% △ 미국 20.51% △대만 18.14% 등으로 나타났다.
알리안츠그룹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채 증가율은 9.8%로 인도(17.5%), 중국(16.8%)에 이어 아시아 3위였다. 이는 또 일본(3.5%)과 싱가포르(2.4%)를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알리안츠그룹은 “한국의 부채 증가율은 2014년에 6.3%에 그쳤지만 1년 새 9.8%로 급등했다”며 “증가율의 가속도는 가장 빠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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