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아까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밀푀유, 하지만 미국에서 만났을때는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모든 종류의 밀푀유가 ‘밀푀유’가 아닌 당당하게 ‘나폴레옹’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많은 이들은 밀푀유와 나폴레옹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프랑스 역시 타원형 밀푀유를 ’나폴레옹‘이라고 부릅니다.
밀푀유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의 ‘나폴리 스타일’이란 의미인 ‘나폴리탱(Napolitain)’이 정착된 것입니다. 나폴리탱은 층마다 변화를 주며 쌓아 올리는 이탈리아 나폴리 지방의 전통 디저트 스타일입니다. 이는 프랑스의 밀푀유와 마찬가지로 “천 개의 이파리”라는 뜻이며, 이탈리아어로는 ‘밀레 폴리에(mille foglie)’라고 불렸습니다.
결국 밀푀유의 이름은 나폴리 ‘나폴리탱’이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éon Bonaparte)와 발음이 비슷해 ‘나폴레옹’으로 와전된 것인데요. 나폴레옹과 상관없는 밀푀유가 ‘나폴레옹’으로 불려지고 있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밀푀유의 기원을 19세기 경으로 본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19세기 초 나폴레옹이 나폴리 지방을 점령했던 역사적 사실과 그리 연관성이 없지는 않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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