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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하나 내고 콘서트 보세요”
뉴스종합| 2016-09-28 07:52
- 양천구, 오는 10월 5일 ‘라면’ 나눔 콘서트 개최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시작은 사소했다. 밴드 연습을 마치고 나오던 지역 주민들이 “우리끼리 즐기는 공연 말고 함께 즐기며 의미 있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라며 나눴던 작은 대화가 그 출발점이 됐다. 그리고 그 작은 대화가 함께 나누는 공연이 되어 돌아왔다.

바로 서울 양천구의 ‘함께라면 나눔콘서트’ 얘기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오는 10월 5일 오후 6시 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지역 푸드마켓 후원을 위한 ‘함께라면 나눔 콘서트’를 개최한다.

푸드마켓이란 지역의 기업, 상점, 주민 등으로부터 다양한 생활물품을 기부 받아 이를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이 직접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하는 오픈 마켓이다. 이번 콘서트는 푸드마켓을 알리고, 이를 통해 지역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콘서트에는 총 4개 밴드가 함께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민과 관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 무대라는 점이다. 나눔문화 확산과 주민참여를 취지로 개최되는 만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밴드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는 것이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첫 무대의 주인공은 쥬얼리밴드다. 양천구에 살고 있는 평범한 여성들로 구성된 이 밴드는 ‘정수라의 환희’, ‘러브홀릭의 바람아 멈추어다오’, ‘버블시스터즈의 It’s Raining Man’ 등 총 3곡을 선보인다.

이어 양천구민들로 구성된 양천구민밴드와 양천경찰서 소속의 POL밴드, 양천구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YC밴드 등이 모나리자, 둥지, 아름다운 강산, 나는 나비, 맨발의 청춘 등의 노래로 공연을 잇는다.

또 통키타 라이브가스 김혜진도 무대에 함께한다.

무대 말미에는 출연자 전원이 무대로 나와 관객들과 함께 박학기의 ‘아름다운 세상’을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하게 된다.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이번 콘서트의 입장료는 달랑 라면 1개다.

구 관계자는 “생활 필수품 등을 기부 받아 운영되는 푸드마켓 후원을 위한 공연인 만큼 입장료를 라면 1개로 정했다. 그래서 콘서트의 이름도 함께‘라면’ 나눔 콘서트”라며 “물론 라면이 아니어도 푸드마켓에 후원할 수 있는 성품이라면 뭐든지 입장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모아진 라면 및 다양한 기부물품은 양천구 푸드마켓에 전부 전달된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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