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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한방’이 절실하다
뉴스종합| 2016-10-13 11:11
라면 시장점유율 줄고 신사업은 잠정 중단
올 영업익 13%↓…농심“선택과 집중 새출발”



국내 라면업계 1위 기업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야심 차게 추진했던 미반(米飯)과 커피사업에서는 생산을 잠정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어려움을 돌파해낼 ‘결정적 한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라면사업 비중은 전체의 59.8%로 압도적이다. 다른 사업은 스낵이 15.1%, 음료가 6.1%, 기타(수출 및 기타 상품)가 18.9% 등이다.

라면시장 점유율은 2003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2003년 연간 점유율은 77.5%로 그해 월별로는 최고 79.8%를 기록했지만 2위 오뚜기의 라면사업 확대로 60%대가 무너졌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올 상반기 라면시장 점유율(수량 기준)은 농심 53.3%, 오뚜기 23.2%, 삼양식품 10.8%, 팔도 9.4% 순이다. 농심은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한 반면 오뚜기는 3.4% 증가했다. 농심은 2013년만 해도 점유율이 62.0%에 달했으나 2014년 58.9%에서 이어 지난해 5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는 15.6%에서 18.3%, 19.8%에 이어 올해는 20%를 넘어섰다.

농심은 2조원 규모인 정체된 라면시장의 돌파구로 ‘백산수’ 브랜드를 지난 2012년 론칭하고 생수사업에 뛰어들었다. 생수시장은 2014년 5940억원, 2015년 6260억원에 이어 올해는 12% 성장한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삼다수가 43.9%, 백산수 6.8%, 아이시스 8.0은 5.9%를 기록했다.

하지만 생수시장을 제외하고는 다른 신사업들은 잇달아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02년 시작한 즉석밥 브랜드 ‘햅쌀밥’의 생산을 올초부터 잠정 중단하고, 관련 설비를 매각했다.

경기도 안양공장에 연간 3600만개 생산을 할 수 있으나 마케팅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는 것이 미반사업이라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농심은 2013년 초 인스턴트 커피시장에 진출해 기능성 커피 ‘강글리오’라는 브랜드를 냈으나 2년 반 만인 지난해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기존 인스턴트 커피 대비 가격이 2배 가량 비싼 강글리오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농심은 올 상반기 매출 1조953억원, 영업이익 44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5% 줄었다. 지난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프리미엄 라면의 판매가 다소 부진해진 가운데, 신제품 중에는 ‘보글보글 부대찌개면’만 출시 50일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이후에도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농심이 올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2%나 줄어든 2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가 생수시장 2위권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라면과 스낵, 백산수 삼각구도로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에 기반해 사업 성과를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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