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이 총장으로 있는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고록이 영어로 리트로스펙트(Retrospect)인데 그냥 옛날 과거를 돌이켜보기 위해 쓴 게 아니라 미래로 가는 길을 프로스펙트(Prospectㆍ전망)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시에 인권결의안을 찬성했으면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이나 통일정책이 그대로 이어가는 데 훨씬 좋았을 거고 다음 정부가 들어와도 뒤집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런 전망을 제시했는데 과거를 폭로했다 이렇게 싸움을 붙이는 게 도움이 되겠느냐”고 자신의 회고록이 정쟁의 수단으로 쓰이는 것을 거부했다.
송 전 장관은 회고록 내용이 사실임을 거듭 강조하며 “내가 사실이 아닌 것을 써겠느냐. 사실에 자신 없는 사람이, 30년 동안 공직에 있었던 사람이 소설 같이 썼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회고록 발간 시기와 내용 등에 의도가 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미국은 (직책에에서) 나오자마자 1~2년 사이에 다 정리해서 (회고록을) 내놓는다”며 “지금 대북정책이 굉장히 난관에 처해 있고 누가 들어와서 쉽게 풀리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풀어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 회고하고 전망을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 전 장관은 회고록 기술의 근거가 됐다는 기록에 대해 “기록은 여러가지 형식”이라며 “혼자 메모만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여러가지 형태의, 일기 형식도 있고 그날 있었던 자료를 다 같이 클립해서 놓은 것도 있다”고 설명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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