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몸에 좋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나와있다. 간 질환이나 대장암 등 각종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연이어 쏟아진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의 경우 문제가 좀 다르다.
식물성 식품인 커피는 어떨까? 커피에는 카페스테롤(cafestol)이라는 지방이 있다. 우리가 건강에 좋다고 들어왔던 커피의 효능은 바로 이 카페스테롤 덕분이다.
카페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항염, 항암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도 한다. 칼로리가 0인 아메리카노도 콜레스테롤 상승을 장담할 수 없다. 네덜란드 보건과학연구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4주간 하루 5잔의 커피를 마신 성인 남자의 8%, 여성의 10% 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카페스테롤’=몸에 좋다며 커피를 많이 마신 이들은 어쩐지 배신당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도 카페스테톨만 제거하면 안심하고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카페스테롤은 갈아 놓은 원두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우면 추출된다. 금속 필터를 통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커피나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에소프레소머신 커피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의 바게닝겐(Wageningen) 농과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이같은 방식으로 추출된 커피 한잔에는 카페스테롤이 4mg정도가 들어있으며, 이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약 1% 높아질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장모씨의 경우 다른 음식에 문제가 없지만 평소 에스프레소 종류 커피나 믹스커피를 남들보다 훨씬 많이 마신다면 커피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범인일 수 있다.
하지만 카페스테톨은 종이필터만 있으면 간단하게 제거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도 무조건 커피를 피할 필요는 없다. 종이 필터로 내리는 핸드 드립이나 세라믹 필터를 쓰는 더치커피는 필터로 카페스테롤이 걸러지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측면에서는 안전하다. 알커피라고 부르는 냉동건조 커피 역시 제조과정에서 카페스테롤이 없어진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라면 종이필터로 걸러낸 커피가 좋다. 커피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머신으로 추출한 커피를 마신다면 하루 한 잔 이내로만 마시면 된다.
또한 카페스테롤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성인이라면 커피를 취향대로 즐겨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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