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최순실 “태블릿 내 것 아냐…몸 아파 지금 못들어가”
뉴스종합| 2016-10-27 11:12
“팔선녀는 소설”모든 의혹 전면부인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당사자인 최순실 씨가 26일 세계일보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불거진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따르면 최 씨는 ‘최 씨의 PC에서 나온 것이라며 인사, 국정 등에 그가 폭넓고 깊숙이 개입했다’는 JTBC의 보도에 대해 “태블릿PC를 쓸 지도 모른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취득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검찰에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사개입, 자료전달 등에 관여된 것으로 보도된 안종범 경제수석, 정호성 비서관 등에 대해 “안 수석의 얼굴을 알지도 못한다”, “정 비서관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대해서도 “저와 연결하려는 ‘그림’인 것 같다”며 음모론을 제기했고, ‘팔선녀’라는 비선모임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말이다.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최 씨는 ‘최순실 사태’의 촉발점이 된 미르 및 K재단에 대해서도 “절대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이 없다”면서 “(돈을)유용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항변했다.

최 씨가 시인한 의혹은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그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국가기밀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면담 내용이나 외교안보 관련 문서를 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 씨는 박 대통령에 특별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박 대통령은) 나라만 생각한 분이 혼자 해보려고 하는데 안돼 너무 가슴 아프다”며 “그런 분에게 심적으로 물의를 끼쳐드려 사과드리고 싶다. 정말 잘못된 일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오늘도 약을 먹고 죽을 수 있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 씨는 “건강이 회복되면 용서를 구하고, 죄가 있다면 받을 것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다”고 말해 돌아올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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