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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검찰 출석] ‘불명예 소환’ 우병우, “검찰서 성실히 답변” 대답만…
뉴스종합| 2016-11-06 10:43
-의혹 묻는 질문에는 대답 회피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오전 검찰에 전격 출석했다. 지난 7월 처가와 넥슨 간 부동산 거래 의혹이 불거진 지 넉달여 만에 출석한 것이다. 우 전 수석은 각종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은 이날 오전 우 전 수석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강도높은 조사에 돌입했다.

9시 56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책임감 느끼느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가족회사 자금 유용 사실 인정하시나’,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보유내역 알았을텐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 등에도 별다른 답변없이 조사실이 있는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우 전 수석은 본인과 부인 등이 주주인 가족회사 ‘정강’ 자금을 접대비와 통신비 등으로 쓰고 회사 명의로 빌린 고급 외제 승용차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에 고발됐다. 여기에 의경에 복무 중인 아들이 ‘꽃보직’으로 통하는 간부 운전병으로 보직이 변경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가족 회사 자금 유용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석수(53) 전 특별감찰관은 두 의혹을 감찰 조사한 뒤 ‘정식 수사 절차가 필요하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아내가 화성땅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숨긴 채 공직자 재산 신고를 사실과 다르게 하고 ‘주식 대박’ 사건의 장본인인 진경준(49) 전 검사장의 인사 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조사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 전반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만 우 전 수석이 처가가 넥슨코리아에 강남역 인근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파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은 ‘자유로운 사적 거래’로 보고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조사에서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의 국정 개입 의혹에 우 전 수석이 연관돼 있는지 여부도 주목된다. 야권에서는 우 전 수석 의혹의 개입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일단 검찰 수사 선상에서 배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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