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종인, “난 원래 국무총리 관심 없다”
뉴스종합| 2016-11-09 09:13
[헤럴드경제=김상수ㆍ김성우 기자]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난 원래 국무총리에 관심없다”고 일축했다. 단, 여야 합의로 추천된다면 수용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엔 “가정해 질문하면 답을 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모 호텔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국무총리 임명 관련)여야 합의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으니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를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나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를 추천해주면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차기 총리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사진설명=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모 호텔에서 지인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국무총리에 관심이 없다는 김 의원의 발언은 국무총리직을 본인은 원하지 않다는 걸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가 발표되기 전에도 국무총리직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아닌 여야 합의에 따른 국무총리 추천이라면 권한과 명분 등에서 전혀 상황이 다르다. 김 의원 역시 이 같은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여야 합의에 따른 총리 임명이 속도 있게 국회에서 추진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박 대통령이 총리 임명만 요청했을 뿐 구체적인 권력이양 범위는 언급하지 않았고, 야권은 이를 두고 청와대에 쏠린 여론을 국회로 돌리려는 ‘국면전환용’이라 반발하고 있다.

김 의원 역시 비판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5일 시위(촛불집회)도 있었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간 오는 12일 (대규모 촛불집회) 염려도 있고 그러니, 빨리 문제를 해소하려는 심정으로 나섰을 것”이라고 했다.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를 두고는 “(박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이날로서 끝난거지”라며 “본인이 너무 성급했다. 금방 (국무총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한 본인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은 서울 모 호텔에서 여러 지인과 만나 향후 국무총리 임명 절차나 시기, 전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지인이 할 말 있다고 해서 만난 것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재 국무총리 유력 후보로는 김 의원과 손학규 전 고문 등이 꼽힌다. 손 전 고문은 김 내정자가 확정되기 전 “나라를 바꿔가자는 자세가 확고하면 누구도 제의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수락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 밖에 김성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고건 전 총리,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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