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만큼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채소가 또 있을까? 일부 음식점에서는 “고수 넣어드릴까요?”라고 먼저 고객의 취향을 물어볼 정도다. 어떤 이에게는 강한 손사래를 치게 만드는 고수, 하지만 한번 빠지면 고수만 찾게된다는 말이 나올만큼 독특한 향과 맛을 갖고 있다.
고수는 많은 한국인이 꺼려하지만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재료다. 그동안 강한 향 때문에 가려졌던 고수의 효능들을 살펴봤다.
하지만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가장 많이 이용되는 향신료 채소다. 태국과 중국 등에서는 대부분의 음식에 고수가 들어간다.
고수는 일단 향에 익숙해지면 입맛을 돋우는데 좋다. 또 비타민 B와 C가 다량으로 함유돼 있으며,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듬뿍 담겨 있다.
특히 고수는 위장장애와, 소화불량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고수를 소화작용을 돕고, 설사를 예방하며 위를 튼튼히 하게 해주는 채소로 보고있다. 성질이 따뜻한 고수는 속을 편안히 다스려주는 효과가 있으며 감기예방에도 좋다.
또한 물고기나 육류로 인한 체내 독소를 풀어주며 중금속 제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외국의 한 대학에서는 고수풀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이 식중독 균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수풀 100g에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2배가 넘는 마그네슘 694㎎이 함유돼 있으며, 풍부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들어있다.
또한 중추신경을 자극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테르펜 성분도 들어있다.
이같은 성분들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며 뇌세포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베트남 샌드위치인 반미(BANH MI) |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한 방송을 통해 “고수를 처음 맛보고 싶다면 베트남 샌드위치인 반미(BANH MI)를 권한다”고 말했다.
반미는 샐러드와 고기를 바게트안에 넣은 샌드위치다. 차갑고 신선한 각종 채소들이 고수와 어우러져 비린 향이 덜하기 때문에 따뜻한 음식보다 거부감이 덜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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