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朴, 100만 촛불에도 퇴진 거부…“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뉴스종합| 2016-11-13 14:55
-여권서도 질타…원희룡 제주도지사 “朴, 대통령직 수행할 자격이 없다. 거취 결단하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는 전날(12) 사상 최대규모인 ‘100만 촛불 시위대’가 외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와는 다소 동떨어진 것이어서 파장이 전망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무거운 마음으로 들었으며, 현 상황에 대한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논란이 제기되는 부분은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라는 부분이다. 전날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시민들은 ‘박근혜 하야’, ‘박근혜 퇴진’ 등의 팻말을 들고 서울 시내를 행진했다. 더이상 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서 인정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항의의 표시다. 박 대통령에게 국정 정상화나 경제ㆍ안보위기 수습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의 브리핑 내용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아직 직무 수행의 끊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음이 드러난다.

이에 따라 여권 내부에서도 박 대통령이 하루빨리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상시국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내치, 외치를 떠나 대통령의 최소한의 판단력과 올바른 사람들의 조력을 받을 기본이 안 돼 있다”고 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대통령을 받드는 나라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드는 나라”라며 “대통령이 지금 이대로 간다고 해서 수습도 안 되고, 사태 호전도 안 되고, 국민이 바뀌지도 않는다.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yesyep@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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