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박근혜 정부 초대 통일장관 류길재 “나와 같은 불행한 국무위원 나오지 않기를”
뉴스종합| 2016-11-14 10:21
[헤럴드경제]박근혜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57)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저와 같이 불행한 국무위원이 다시는 이 땅에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류 전 장관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179자짜리 ‘시국 참회’의 글에서 “정말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아이들이 ‘대통령 퇴진’을 외쳐야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국민이 국가를 걱정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그러면서 “어제 집회를 방송으로 봤다”며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그럴 수 있다고 확신하는 밤”이라고 덧붙였다.

류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대통령과 함께 이번 정부에 들어왔던 고위공직자로서 이런 사태가 온 것이 황망하고 황당할 따름”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똑같이 느끼는 감정일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또 “대통령을 도와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는 뜻을 가지고 왔는데, 이런일이 벌어지다니 부끄럽다”며 “기본적으로 이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고, 그 다음에 정책을 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위 민주공화국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조차 실현이 안 됐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재직 시절 최순실의 국정 농단 실태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류 전 장관은 북한대학원대 교수로 있던 2013년 3월 통일부 장관에 임명돼 약 2년간 재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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