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논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김명연, 이우현, 홍철호 등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이 자리했다.
전날 전직 국회의장 등 원로들이 늦어도 내년 4월까지 대통령이 사임할 것을 제안한 데 이어 친박 핵심들도 사실상 박 대통령의 자진 퇴진을 요청하기로 하면서,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 의원은 앞서 친박계 핵심 중진의원들과 비공개 오찬을 갖고 같은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주류 측 중진 의원들이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박 대통령에 대해 임기를 채우는 것을 고집하기보다 국가와 본인을 위해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서 의원과 최경환, 정갑윤, 유기준, 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어제(27일) 전직 국회의장 등의 제안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친박계 의원들은) 퇴진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오찬과 오후 회동에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대로 간다면 국회에서 탄핵될 수밖에 없는데 박 대통령이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스스로 입장을 표명하는 게 맞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다른 참석자들도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석자는 박 대통령이 아직 자신의 혐의에 대해 소명의 기회도 갖지 못한 상황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을 내기도 했으나 일단 이런 건의를 전달하자는 데는 찬성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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