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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어벤져스급’ 윤곽 드러낸 특검…靑 ‘최재경ㆍ친박 방패’로 맞선다
뉴스종합| 2016-12-02 10:01
- 朴특검, 윤석열 수사팀장 지명-검사장급 특검보 선임 임박

- 물망 오른 변호사들 ‘생업 이유’ 등으로 고사…마지막 변수

- 靑, 최재경 수석ㆍ유영하 변호사+친박 방패로 맞설듯


[헤럴드경제=양대근ㆍ고도예 기자]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로부터 촉발된 전방위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할 될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특검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전ㆍ현직 정예 검사들로 구성된 특검팀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특검 수사를 피하기 어렵게 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들을 상대로 어떤 방패를 꺼내들 지 여부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2일 박 특검은 주내 특별검사보 후보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막바지 특검팀 인선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반포동 사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 특검은 “오늘중으로 10여명의 검사 파견을 요청할 생각”이라며 “사건 기록 검토가 끝나면 나머지 10명을 추가로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특검보를 요청하는 건과 관련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전ㆍ현직 정예 검사들로 구성된 박영수 특검팀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는 가운데 특검 수사를 피하기 어렵게 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들을 상대로 어떤 방패를 꺼내들 지 여부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보는 판ㆍ검사 등 법조계 경력 7년 이상의 변호사가 할 수 있다. 특검이 8명의 후보자를 선정해 대통령에게 요청하면 박 대통령이 이 가운데 4명을 임명해야 한다. 특검보는 사실상 검사장급 직책으로 박 특검을 보좌하면서 수사를 조율하고 파견 검사들을 지휘ㆍ감독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박 특검과 같은 법무법인에 몸담고 있는 양재식(51ㆍ21기) 변호사, 박 특검이 대검 중앙수사부장 재직 시절 중수2과장으로 함께 근무했던 오광수(56ㆍ18기) 변호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물망에 오른 변호사 대부분이 생업 등의 이유로 특검팀 합류를 고사하고 있어 막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특검은 전날 법무부와 검찰에 윤석열(56ㆍ23기) 대전고검 검사를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윤 검사는 대검찰청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지내는 등 검찰 내 손꼽히는 ‘특수통’으로 꼽힌다.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의 수사팀장이던 그는 지휘 라인에 사전 보고없이 국정원 직원 체포 및 자택 압수수색을 강행하는 등 ‘항명 파동’을 일으켜 사실상 좌천된 바 있다. 
전ㆍ현직 정예 검사들로 구성된 박영수 특검팀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는 가운데 특검 수사를 피하기 어렵게 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들을 상대로 어떤 방패를 꺼내들 지 여부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특검법상 특검은 직무 수행에 필요한 경우 대검찰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의 장에게 파견 요청을 할 수 있고 요청을 받은 기관장은 반드시 응하도록 돼 있다. 특검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수사팀장에 윤 검사가 합류하게 되면서 특검팀의 칼날은 한층 날카로워질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정예 특검팀에 맞설 박 대통령의 변호인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22일 박 대통령의 변호인단을 기존의 유영하 변호사 1명에서 총 4~5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식발표가 늦어지면서 여론을 의식한 법조인들이 고사하는 등 청와대가 변호인단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유 변호사처럼 ‘친박 출신’ 율사들 가운데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진국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 무게감 있는 변호인단으로 진용을 꾸린 바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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