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박 대통령 “탄핵 가결돼도 담담히 받아들인다”
뉴스종합| 2016-12-06 16:34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사진>이 6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나 “탄핵 소추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돼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심사)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있다. 모든 상황을 받아들여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맞아 나라를 위해 어떤 방안이 좋은 것인가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55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초래된 국정 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과 의원들께 두루두루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고 정 원내대표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당에서 내년 4월 퇴진과 6월 조기 대선 당론을 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지만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촛불집회가 있었고 일부 의원들이 당론과 달리 탄핵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결정 과정을 보고 드리고, 현실적으로 4월 사퇴와 6월 대선이란 당론이 유지되기 어려운 국면이란 점을 설명했다”고 한다.

정 원내대표는 아울러 “9일 탄핵 절차를 헌법 절차대로 따를 수밖에 없고 원내대표로서 독립적인 헌법 기관인 의원들의 개개인의 양심에 따라 자유 의사에 표결에 임하겠다고 (박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과 소통하지 못한 서운함도 토로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야당과 영수회담을 하고 대화하려 했는데 근본적으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회에 방문해 국회의장과 만나 국회 추천 총리를 제안했고 야당이 거부했다. 이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화 제안을 수용했는데 이것도 무산돼 이도저도 안 돼서 담화 형식으로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고 정 원내대표는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55분 동안 박 대통령은 차분하게 말씀하고 저희도 이야기를 했다. 많이 수척해지신 모습인데 의원들에게 많이 미안하단 말씀을 했다”고 박 대통령의 근황과 면담 분위기를 설명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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