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탄핵 D-1] ‘207+α’냐 ‘200-α’냐, 가부 가를 마지막 변수
뉴스종합| 2016-12-08 09:14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야권에 비박계까지 확실히 동참하면 최소한 207표로 가결되고, 이탈표가 생기면 190표 내외에 그치리란 비관론도 있다. ‘샤이 박근혜’ vs ‘샤이 탄핵’의 세 대결, 세월호 7시간 의혹, 기명 투표 움직임 등이 막판 변수다.

▶‘샤이 박근혜’냐, ‘샤이 탄핵’이냐 = 탄핵 정국에서 300명 의원은 크게 3그룹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을 포함, 야권과 무소속 의원의 172표는 사실상 고정된 찬성 표다. 이미 탄핵안 발의에 모두 동참한 만큼 이들 내 이탈표가 나올 확률은 극히 드물다. 


비박계가 주축인 비상시국회의의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 확실하게 탄핵에 찬성할 의원이 35명은 확인된다”고 밝혔다. 35명을 포함하면 207명으로, 여기에 친박계 내 내심 탄핵을 찬성하는 ‘샤이 탄핵파’도 있다고 기대한다. 최대 220표까지 내다보고 있다.

친박계는 비박계 내 ‘샤이 박근혜’에 주목한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8일 “탄핵에 참석하지만, 탄핵안엔 찬성하지 않는다는 비주류 의원도 있다. 비주류 의원이 말하는 것보다 탄핵 찬성 의원이 적을 것이란 예측도 해본다”고 했다. 결국, 비박ㆍ친박계가 각각 기대하는 ‘샤이 탄핵’ㆍ‘샤이 박근혜’ 중 어느 숨은 표가 더 많은가에 따라 탄핵 가부가 달렸다.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또 하나 주목할 분기점은 ‘236표’다. 새누리당 의원 절반(64명)이 찬성할 때 나올 숫자다. 207표 내외에 그치면 비박계 3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새누리당 의원은 여전히 친박계 영향력 하에 있다는 방증이고, 236표 내외까지 나오면 친박계는 리더십 붕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셈이 된다.

▶‘세월호 7시간 의혹’, 與 표심 저울질 =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탄핵안에 포함할지도 관건이다. 비박계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세월호를 탄핵 사유로 삼기 어렵다는 이들이 (새누리당 내에) 있다”며 “(세월호 7시간 의혹이 포함되면) 반대하겠다는 의원도 1명 봤다”고 했다. 탄핵 가결 가능성을 높이려면 세월호 관련 의혹을 제외하자는 게 비박계의 주장이다.

야권 역시 간단치만은 않다. 야3당은 일단 세월호 관련 의혹까지 포함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본회의 보고를 앞둔 이날 오전까지도 고심을 거듭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금도 (세월호 관련 의혹 삭제를) 반대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과 함께 합의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내에선 이미 탄핵 사유가 충분한 만큼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판결을 기대하기 위해서라도 세월호 관련 의혹을 일단 배제하자는 주장도 있다.

▶투표 인증샷, 국회 촛불집회…압박? 반감? = 여야를 막론하고 투표 인증 제안이 불거졌다. 야권에선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처음 제안, 뒤이어 국민의당도 이를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비박계 역시 불필요한 논란을 불식하는 차원에서 이를 검토 중이다. 이는 무기명 투표를 기명 투표로 전환하자는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 현행법상 무기명 투표가 불가피하다면, 이 같은 방식으로 사실상 ‘기명투표화’하자는 움직임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주고 부결에 따른 책임공방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차원이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제안이 국회의원의 투표권을 과도하게 압박한다는 반발도 있다. 국회 안팎의 촛불집회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 같은 변수가 찬성 표를 늘게 할 압박 요인이 될 수도, 혹은 반감을 키울 요인이 될 수도 있다.

dlc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