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누리당 내 비주류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가 거듭 대선 전 개헌 추진의사를 밝혔다. 개헌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주류를 겨냥해 “시민혁명을 통해 개헌하자”고도 했다. 여당 내 양대 계파인 주류의 친박(親박근혜계)과 비주류의 비박(非박근혜계) 모두 대선 전 개헌에 강한 동조를 표했다.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 야권의 ‘비문’(非문재인계) 개헌론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와 함께 종전 정치권에서만 논의되던 개헌을 시민단체로 넓혀 국민여론전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국가변혁을 위한 개헌추진회의’ 세미나에 참석해 “지금 우리나라가 엉망진창 된 것이 결국은 잘못된 제왕적 권력구조 때문이라고 다들 인식하고 있고 개헌을 통해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는 다 형성됐다”고 했다.

이어 “개헌 논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국회에서 많은 준비가 돼 (개헌)안은 이미 다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대입 시킬 일만 남아 (대선 전까지) 시간은 부족하지 않다”고 했다. 또 “민주당에서 개헌을 대선 이후로 미루자는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시민혁명을 통해 (개헌)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정치권 내 개헌파와 시민단체가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 목표는 가능한 한 12월 안에 개헌추진회의 차원의 단일 개헌안을 발표하는 것”이라며 “다음주에는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고문을 (세미나에) 섭외 중”이라고 했다.

이어 “여야를 넘나드는 개헌의 공감대 형성을 저희가 주도해서 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개헌론 연구단체인 국가전략포럼 회원들도 참석했다. 원내에서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인 친박계 정우택, 비박계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양 계파의 인사들이 골고루 나왔다.

이형석ㆍ유은수 기자 /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