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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대전 D-2 ③] 가장높은 '300점 배점' 경영능력 …어떤 업체가 웃을까?
뉴스종합| 2016-12-15 11:40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난해 신규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을 거치면서 경영 능력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기 시작했다. 새로 문을 연 일부 면세점들이 사업 과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15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심사 평가항목 6가지 중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하는 것은 운영인의 경영능력(300점)이다. 배점이 말해주듯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인의 경영능력에서는 사업의 지속가능성(120점)과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180점) 두 가지 항목에서 평가가 이뤄진다.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는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등을 꼽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위치하게 되는 롯데월드타워몰.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운영인의 경영능력에서는 기존에 면세점을 운영해왔던 매장의 사업자 선정 '재입성'을 노리는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가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규 사업자들 또한 유통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업체들인만큼 두 업체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면세점이 특허 재입성을 노리는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매장이다.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3대 명품(에르메스ㆍ샤넬ㆍ루이비통) 매장이 벌써 자리를 잡고 있고 올해 상반기에만 23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같은 수완능력이 '사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이 속한 호텔롯데는 자기자본비율이 61.3%, 부채비율은 63%, 신용등급도 AA+로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지난 24년간 워커힐을 운영해 온 역량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기존 면세점 매장의 규모를 2배이상 확장하는 공사를 마쳤다. 배테랑으로서의 운영 노하우와 확장된 규모를 통해 면세점 신규특허를 꼭 따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현재 SK네트웍스는 1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상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워커힐의 자기자본비율은 31.7%, 부채비율은 215.2%, 신용등급은 AA-였다.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 [사진=SK네트웍스 제공]


HDC신라면세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필두로 글로벌 5위권의 면세사업자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오픈한 용산 아이파크몰 면세점에서에서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적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신규면세점들 사이에서 가장 낮은 적자폭을 기록했다.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장충동 신라면세점에 명품매장을 운영중인만큼, 3대명품을 유치할 수 있는 능력도 높은 편이다.

HDC신라의 자기자본비율은 38.2%, 부채비율은 161.6% 신용등급은 AA였다. 회사의 지불능력을 평가하는 유동비율이 177.2%로 면세점사업에 참여한 업체들 중 가장 높았다. 

HDC신라면세점이 위치하게 되는 삼성동 아이파크 타워 [사진=HDC신라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와 올해 오픈한 신규면세점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올해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이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부분이 사업능력에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서 보여준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특허를 신청한 강남점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센트럴시티와 지하철역이 연결된 편리한 교통편, 또 JW메리어트호텔의 관광객유입효과를 내세우며 강남점이 ‘수익이 보장된 면세점’이라고 주장했다.

신세계면세점의 자기자본비율은 52.6%, 부채비율은 90% 신용등급은 AA+였다.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점. [사진=신세계DF 제공]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이전에 면세점 경영 실적은 없지만 그룹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운다. 자기자본비율은 65.7%, 부채비율은 34.6%, 신용등급은 AA+로 이번에 신규면세점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 가운데 가장 재무건전성이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다. 신규특허 부지로 신청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인근 지역을 강남구청이 '한국의 타임스퀘어로 조성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만큼 관광객 동원 효과도 뛰어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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