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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특검 수사 앞둔 재계 ‘긴장’
뉴스종합| 2016-12-16 10:10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검팀의 공식 수사 개시 시점이 다음주 초로 다가오면서 재계에도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검찰 조사와 국정조사 청문회 등 그야말로 ‘산(山) 넘어 산’ 강행군을 해온 주요 그룹 총수들은 특검 수사라는 또 다른 거대한 ‘산’을 넘어야만 내년 경영 준비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은 다음주 20일께로 예정된 특검 수사 공식 개시일을 앞두고 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검이 조만간 기습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하거나 총수 및 관계자를 소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검은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신속한 수사를 하겠다고 수차례 천명해왔다. 최근에는 “준비기간 중에도 압수수색이나 강제수사가 가능하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검찰 조사 때 압수수색을 당했던 5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미 검찰이 자료를 다 가져갔지만 특검 입장에서 무언가 추가적인 액션을 더 취하려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특검팀에 기업수사 전문가들이 많다는 점도 기업들에게는 부담스럽다.

리더인 박영수 특별검사부터 SK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등 굵직한 기업 수사를 많이 해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현대차와 SK 입장에서는 ‘악연’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재계 관계자는 “예전에 박 특검에게 수사를 받은 경험이 있던 총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좀 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수와 기업들은 특검에서도 ‘대가를 바라고 낸 출연금이 아니다’라는 기본 입장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대가성 없는 출연금이란 입장 그대로”라면서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지만 특검이 혹여나 국민 여론을 과도하게 의식해 불필요하게 과잉수사하는 부분은 없기를 바란다. 수사가 빨리 끝나고 기업활동만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 세우는 데 여념이 없어야 할 연말에 대내외 악재가 너무 많이 겹쳤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 등도 평상시 같으면 정부와 정치권이 기업과 긴밀하게 협의 할 긴급 상황인데 오히려 지금은 국내 상황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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