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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면세점대전 이후 ①] 운영능력ㆍ명품 유치가 성패 갈랐다
뉴스종합| 2016-12-18 10:14
-801.50점 받은 현대면세점 재무건전성 평가항목 1위
-롯데면세점과 신세계DF도 높은 평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승리의 여신은 현대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DF) 3개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우연의 일치인지 유통업계 빅3로 불리는 3대 유통그룹이 이번 면세점 경쟁에서는 승리를 거둔 모습이다. 이들 3개 업체는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소위 ‘베테랑’기업들이다. 그만큼 재무적인 능력도 우수하다.

이번 신규면세점 특허 선정 과정에서는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이 1000점 만점 중 300점으로 가장 높은 배점을 받은 평가항목이었다. 이중 재무건전성은 180점으로 이번 면세점 입찰 세부항목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배점을 기록했다. 아직 평가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업체들의 재무적인 능력이 이번 면세점 입찰의 성패를 좌우했다”는 평가가 들린다. 
올해 초 특허 만료로 영업이 중지됐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18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는 현대면세점이 1000점 만점에 총점 801.5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 롯데면세점은 800.10점, 3위에 오른 신세계디에프는 769.60점을 획득했다. 중소ㆍ중견 면세점인 탑시티는 761.03점, 부산 지역 면세점 유치에 성공한 부산면세점은 721.07점을 받았다. 강원도의 알펜시는 699.65점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중에서 매출순위 1위와 2위에 오른 현대면세점, 롯데면세점은 5개 신규면세점 업체들 가운데서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과 관련한 평가 지표 점수가 각각 1위와 2위였다(현대면세점과 신세계DF는 모기업인 현대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기준). 현대백화점은 이들 4개 항목 가운데 3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자기자본비율에서는 현대면세점이 65.6%로 가장 높았고 호텔롯데 61.3%, 신세계DF 52.6% 순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HDC신라(38.2%), SK네트웍스(31.7%) 순이었다. 자기자본비율은 추가적인 금융비용 부담 없이 기업의 역량만으로 면세점을 운용할 능력을 보여주는 가늠자다. 비율이 50%를 넘으면 경영능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3개 유통 공룡만이 50%를 넘었다.
면세점 참여 기업 재무재표 현황

유통 공룡 빅 3는 부채비율도 가장 낮았다. 현대면세점은 52.3%의 부채비율, 호텔롯데는 63%, 신세계DF는 부채비율이 90% 수준이었다. HDC신라는 161.6%, SK네트웍스는 215.2%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면세점 매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명품 빅3(샤넬ㆍ에르메스ㆍ루이비통)의 유치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는 평가다. 현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3대 명품 매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일부 명품 유치에 근접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오픈한 신규면세점들 일부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시민단체 관계자ㆍ교수진 등 민간전문가들이 입찰에 참여한 만큼 ‘송객수수료’를 비롯한 신규면세점들의 경영문제들이 부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관세청이 이번 신규면세점 입찰에서 제시한 평가 기준은 ▷운영인의 경영능력(3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150점) 크게 5가지 항목이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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