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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지퍼는 100년 지퍼역사의 혁명”
뉴스종합| 2016-12-21 11:35
특수지퍼 1위 KMK 진정필 대표
기존제품 결합부분 좁아 큰 불편
똑딱이단추 채우듯 간단하게 OK
어린이·노약자·소방관 등 유용
기능성·혁신성 인정 美특허 획득




지퍼는 지난 19세기 말 발명 이후 지금까지 거의 같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의류자재다. 그러나 기존 지퍼는 핀박스(지퍼의 하단에서 지퍼의 결합과 분리를 돕는 부분)의 결합 부분이 좁고 끼우기 어려워 어린아이나 노약자가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특수지퍼 국내 1위 업체인 KMK(대표 진정필)는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 누구나 쉽게 여닫을 수 있는 ‘스냅지퍼’를 개발한 회사다. 세계 주요 국가에서 특허를 획득하며 지퍼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본사에서 최근 기자와 만난 진정필(47) 대표는 “스냅지퍼는 결합 부분이 넓어 어린이나 노약자도 쉽게 여닫을 수 있고, 경찰이나 소방관의 긴급 출동 때 유용하다”며 “기능성, 혁신성 등을 인정받아 지퍼 업계 최초로 미국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각종 전시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스냅지퍼는 그저 똑딱이 단추를 채우듯이 간단한 동작만으로 눌러 채울 수 있는 신개념의 제품. 스냅지퍼를 장착한 의류를 기자가 직접 체험해봐도 여닫는 과정이 매우 편했다.

진 대표는 “일반 지퍼는 입구가 좁아 지퍼가 엇갈리는 현상이 잦아서 테이프(지퍼의 톱니가 붙어 있는 천 부분)의 파손을 야기하기도 한다”며 “스냅지퍼는 기존 지퍼의 불량률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테이프 찢어짐을 현저히 줄여줄 뿐만 아니라 편리해 핀박스 형식의 기존 지퍼를 대체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정필 KMK 대표가 자사의 ‘스냅지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KMK는 지난 1998년 설립 후 지퍼생산 외길을 걸어왔다. 1999년 국내 최초로 반사지퍼(형광물질을 포함해 어두운 곳에서 밝게 빛나는 기능성 지퍼)를 개발한데 이어, 2003년 국내 최초로 방수지퍼를 개발해 국내 특수지퍼 시장을 장악했다.

KMK는 2004년 중국 산동성 위해시에도 생산공장을 설립, 북미 시장으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2011년부터 미국 월마트에 지퍼를 납품 중이다. 2011년부터 개발해온 ‘스냅지퍼’도 지난해 상용화했다.

진 대표는 “매년 매출액 대비 10% 가까운 비용을 연구개발에 쏟았고, 품질관리팀을 따로 둬 엄격하게 제품을 테스트해 고객들의 신뢰를 얻었다”며 “깐깐한 품질관리는 경쟁사가 모방할 수 없는 브랜드 가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특수지퍼 시장에서 KMK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아웃도어 시장 방수지퍼의 70%는 KMK의 제품이다. 지난해 매출액 50억원, 올해 55억원(예상) 등 매년 10%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지퍼 관련 국내외 특허만 해도 24개에 달한다. 성공 비결로 회사 측은 브랜드화, 엄격한 품질관리,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 등을 꼽았다.

진 대표는 “스냅지퍼는 지금까지의 습관을 불과 서너번 만에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시장 진입도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지퍼를 대체하게 되면 플라스틱, 금속, 섬유 등 관련 소재 업체들의 동반성장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대표는 가장 KMK의 중요한 자산으로 직원들을 꼽았다. 현재 KMK에 재직 중인 직원 23명이고, 이 중 대부분은 10년 이상 KMK에 근속해왔다.

진 대표는 “직원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100년이 넘는 지퍼의 역사를 바꾼 예가 없는데 그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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