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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본 기업의 M&A는 지난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파운드화 대비 엔화 가치가 오르자 일본 기업들이 M&A활동을 재개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DC어드바이저리의 마키노 히로우 전무는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적은 비용으로 영국 기업을 사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드워드 콜 프레쉬필즈브룩하우스데링거 선임파트너는 “일본의 입장에선 앞으로 보호무역 등 다른 이슈들 때문에 M&A를 추진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사들이는 것이 시기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올해 영국에서 추진한 M&A 규모가 급증한 배경에는 지난 7월 영국 모바일 칩 설계업체인 ARM를 인수한 소프트뱅크의 역할이 컸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320억 달러에 사들였다. 이외에 일본의 오차즈케(녹차 조미료) 브랜드로 잘 알려진 나가타니엔이 1억 3000만 달러에 영국 냉동과일 제조업체 초서푸드를 인수하는 등 중소기업도 한몫했다.
FT는 소프트뱅크가 파운드화 약세를 배경으로 ARM 인수를 추진한 것은 아니지만 소프트뱅크가 인수를 발표한 7월까지 엔화는 파운드화에 약 11% 올랐다. 때문에 당시 16.7% 오른 ARM 주가를 상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당시 “브렉시트를 활용해 ARM을 인수하지 않았다”며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등 차세대 기술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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