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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겨울, 건강엔 빨간불 ②] 뜨거운 국물의 유혹…치아는 괴롭다
라이프| 2016-12-24 10:35
-염분 많은 국물이 충치의 원인인 산도 높여

-법랑질 보호 위해 올바른 칫솔질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아무리 두꺼운 옷을 입어도 매서운 바람에 추위가 절로 느껴지는 겨울이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뜨거운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몸 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뜨거운 국물이 치아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겨울철 찬바람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뜨거운 국물’이다. 그러나 혀끝이 델 정도로 뜨거운 국물은 시린 증상을 유발하는 충치나 치주염 같은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국물은 주로 육류를 우려내기 때문에 주성분이 기름인 경우가 많다. 기름기는 치아 표면이나 칫솔이 잘 닿지 않는 곳까지 침투해 들러붙는다. 칫솔질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국물의 잔여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여러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또 국물 맛을 우려내는 데 쓰이는 소금, 고춧가루, 조미료 등에는 염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염분은 입 속의 산성 성분을 증가해 충치의 원인인 산도를 높인다. 이 때문에 세균이 활성화돼 치주염이나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국물이 치아 틈새로 들어갈 경우에는 치아 표면의 충치를 신경 부근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 충치가 신경까지 파고들면 뜨거운 국물이 치아에 자극을 줘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국물이 신경에 닿을 때마다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최헌주 강북다인치과 대표원장은 “장기간 사용한 보철물은 85℃ 이상의 뜨거운 국물에 손상되기 쉬운데 국물의 높은 온도로 마모 또는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며 “변형된 보철물과 치아 사이에 틈이 생겨 음식물을 씹을 때마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제2의 치과 질환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린 치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 질환으로 시린 증상이 생겼다면 각 질환의 치료가 먼저다. 충치는 충치가 생긴 부분을 긁어내고 그 자리에 인공 충전물로 채우거나 금관 혹은 사기관으로 덮어씌우면 된다.

다만 신경까지 손상됐다면 신경 치료를 먼저 한 후 충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주염의 경우 비교적 상태가 양호하다면 스케일링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에 앞서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예방책은 ‘법랑질’을 보호하는 것이다.

최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칫솔질을 할 때 힘을 주어 옆으로 세게 닦는데 이는 법랑질을 마모시켜 시린 증상을 더욱 부추기는 잘못된 방법”이라며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분에 45도 각도로 칫솔모를 댄 다음 조금씩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닦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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