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과장은 특히 최 씨가 김 전 실장에 대해 ‘늙은 너구리’라고 지칭하면서 경계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또 “최씨의 ‘아성’은 김 전 실장이 다가갈 수조차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옆에서 지켜 본) 최씨는 박 대통령과 한 몸이나 다름 없는 존재”라며 “김 전 실장이 아무리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다 해도, 최씨에게 비할 바는 못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K스포츠재단에 입사한 박 과장은 최 씨의 각종 지시를 받으면서 재단 실무를 수행한 최측근이다.
박 과장은 “최씨는 김 전 실장을 ‘늙은 너구리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김 전 실장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자기가 필요할 땐 (김 전 실장을) 이용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사람이 직접 만났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 전 실장은 최씨의 존재에 대해 나름 눈치를 챘고, 최씨가 시키는 일인 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들어줬다고 보는 게 맞다”며 “제가 볼 땐 두 사람은 위아래 구분 없이 김 전 실장은 김 전 실장대로, 최씨는 최씨대로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위증 의혹’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면서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위증 논란에“태블릿 PC 문제는 아주 지엽적인 문제”라면서 “그것 이외에도 이번 사태의 본질인 최씨의 범죄사실, 국정농단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들은 얼마든지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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