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LG, 전경련 탈퇴 통보… 전경련 붕괴 ‘초읽기?’
뉴스종합| 2016-12-27 11:18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LG가 전국경제인연합회으로부터 탈퇴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경련 측에 통보했다. 향후 회원사들의 전경련 탈퇴 통보도 연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의 이번 전경련 탈퇴 통보는 재계 처음으로, LG측은 지난 12월 6일 총수들의 국회 청문회에서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LG는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LG는 올해 말로 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키로 하고, 최근 전경련측에 이 같은 방침을 정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LG측은 “이에 따라 LG는 2017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며, 회비 또한 납부치 않을 것”이라며 “LG는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이를 실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가 가기 전 LG가 전경련 탈퇴를 선언한 것은 다소 의외란 해석도 나온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구본무 LG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전경련을 해체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분은 손을 들어보라’고 얘기했고, 구 회장은 반대의사를 표시하며 손을 들었다.

발언권을 얻은 구 회장은 “전경련은 헤리티지 재단처럼 운영하고 각 기업들의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전경련이 현재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이 된다면 회원사 탈퇴까지는 결행치 않을 것이란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안 의원의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면 손을 들어보라’는 요구에 손을 들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전경련은 올들어 극우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지원 문제와 최근 불거진 미르재단·K스포츠 재단 모금 문제 등 각종 현안 정치 이슈에 휘말리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재계 안팎에선 전경련이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날 LG를 비롯한 회원사들의 탈퇴 선언이 연쇄반응을 일으킬 경우 해체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요 대기업들이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전경련 운영의 주요 수익원인 회비 수익이 사라질 경우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련은 한해 회비 규모를 매년 2월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전년도 예산결산과 올해 사업계획 등에 맞춰 결정해 각 회원사에 통보하는데, 통상 연간 회비 규모가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회비 규모는 삼성(100억원)이 가장 많고, LG와 SK가 각각 50억원씩을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과 SK역시 전경련 탈퇴 의사를 굳힌 상태다. 

h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