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급량 중 비율 2007년 24.82%→2016년 8.30%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 3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와 부동산114의 공급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7년 이후 10년간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수요는 꾸준했지만, 공급량은 급감했다.
지난해 전체 신규공급 아파트 중에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8.30%이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2007년 24.82%를 기록한 이후 공급량이 늘며 2010년 34.26%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고점이었던 2010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공급량은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전년인 2015년까지 전체 대비 12.29%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1년 사이에만 4%포인트줄어 10년 만에 한 자릿수까지 감소했다.
수요는 꾸준하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의 전용 85㎡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14만581가구였다. 전체 거래량의 13.57%를 차지했다. 2015년 같은 기간 거래량(15만6745건ㆍ13.85%)은 물론 2007년(15.05%)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각에선 중대형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침체와 주거비 부담을 이유로 부모세대와 함께 사는 이른바 ‘리터루족’이 늘어서다.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면서 중대형과의 격차가 줄고 있다는 점도 중대형의 경쟁력을 높이는 대목이다.
올해 공급되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 눈길이 쏠린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동탄2신도시 A99ㆍA100블록에 짓는 ‘동탄2 아이파크<조감도>’는 단지 전체가 중형과 중대형으로 이뤄졌다. 전용면적 84~96㎡로 A99블록이 470가구, A100블록이 510가구로 구성된다. 부영그룹은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C2블록에서 ‘명지국제신도시 사랑으로 부영’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91ㆍ135㎡ 총 1210가구다. 단지 전체가 신도시에서 보기 드문 중대형으로 구성돼 희소성이 높다.
또 호반건설은 오는 3월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Ac10블록에서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를 분양한다. 전용 101㎡ 단일면적으로 총 696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은 오는 2월 경기도 평택시 용죽지구 2-1블록에서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전용 65~174㎡, 총 621가구로 구성된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 145가구로 23.8%를 차지한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