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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방 정당”, “위장 탈당쇼”…새누리당ㆍ보수신당 으르렁 대며 ‘쇄신 경쟁’
뉴스종합| 2017-01-07 08:18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이 6일 서로를 향해 “떴다방 정당”, “위장 탈당쇼”라고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각각 재창당과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며 ’최순실 국정농단‘의 오명을 씻어내려는 상황에서 쇄신 작업의 당위성을 깎아내리고 보수 적통을 이어받으려는 경쟁에 들어선 것이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신당을 향해 “어차피 이번 대선이 끝나기 전에 다른 정치 세력과의 거래로 살아갈 소위 ’떴다방 정당‘은 아닌지 의구심의 시선이 많다”고 맹비난했다. 전날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며 창당에 속도를 내는 신당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영입과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것을 공격한 것이다.


전날 신당이 공개한 정강ㆍ정책 초안도 공격 대상이 됐다. 정 원내대표는 “공정한 시장경제 확립, 창의적 국가, 굳건한 안보 체제, 낡은 정치 청산 같은 건 기존 새누리당 정강ㆍ정책과 별반 다를 바 없다”며 “그럴 바엔 왜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인지 의아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과 합의한 10ㆍ4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아무런 설명없이 존중하겠다고 하는 식으로 신당 정체성의 의구심을 갖게 하는 행보를 계속한다면 국민들은 이 당이 지향하는 바가 도대체 무엇인지 더욱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당은 정강ㆍ정책에 10ㆍ4 남북 정상회담과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 4ㆍ19 혁명 정신 등을 잇겠다고 명시해 새누리당과 차별화를 꾀했다.

새누리당에서 분당해 나가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는 신당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쇄신 작업을 통해 새누리당의 ‘최순실 국정농단’ 비호 의혹을 씻고 ‘혁신 보수’를 표방하려는 신당이 보수 정당의 적통을 이으면 새누리당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기 때문이다.

신당도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하고 있는 ‘인적 쇄신’ 작업이 마뜩잖은 분위기다. 비박계가 당내에서 이뤄내지 못한 친박계 청산을 실현하고 재창당까지 속도를 내면 분당의 의미가 퇴색하기 때문이다. 청산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새누리당 소속 중립 성향 의원들의 추가 탈당도 미뤄지고 있어, 자칫 반 전 총장 영입 경쟁에서 신당이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읽힌다.

정병국 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창당 준비 회의에서 새누리당의 인적 청산 작업에 대해 “원칙도 없고 밀약이 난무하는 위장탈당쇼”라며 “이게 개혁이냐, 소속 의원들이 백지 위임장을 인 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처분만 기다리겠다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인 위원장이 친박 주류 세력과 ‘탈당 후 복당’을 약속한 뒤 겉으로만 탈당계를 제출받고 있다는 의혹을 거론한 것이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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