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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장밋빛 전망 벗어나 ‘닥터둠’…“민간소비 올해 1.9%로 0.5p 감소한다”
뉴스종합| 2017-01-13 16:18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한국은행은 13일 국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5%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9%에서 2.8%로 낮춘 데 이어 석달 만에 다시 0.3% 포인트(p) 내린 것이며 한은의 지난해 1월 발표한 3.2%와 비교하면 1년 사이 0.7%p나 떨어진 수준이다. 또, 정부의 올해 전망치인 2.6%수준보다도 0.1%p 낮게 내려 잡았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간소비가 생각보다 더 둔화되지 않을까 고려한 것이 GDP 성장률 하향조정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존의 성장률 전망 시점이 지난 10월 이후 대ㆍ내외 여건이 급속히 바뀌었다”면서 “미국의 대선 이후에 시장금리 상승, 미 달러화 강세,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의 기대 변화와 함께 국내상황도 경제 외적인 변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을 반영해 GDP 성장률을 2.5%로 내렸다는 설명이다.

한은이 매년 1월 경제성장률을 전망할 때 2%대를 제시하기는 2013년(2.8%) 이후 4년 만이다.

한은은 2018년 성장률을 2.8%로 예상하며 2%대를 제시했다.

이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2015년부터 내년까지 4년 연속 2%대 ‘저성장’에 머물게 된다.

연간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2014년 3.3%에서 2015년 2.6%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2.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보면 건설투자와 민간소비의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진다.

한은은 특히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4.3%로 작년(10.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 성장률도 지난해 2.4%에서 올해 1.9%로 0.5%p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한은의 경기인식이 그 동안 너무 낙관적이었으며 장밋빛 전망으로 일관하다 뒤늦게 ‘장단맞추기’에 나섰다는 지적은 면키 어렵게 됐다.

실제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은이 ‘장밋빛 전망’을 하고 나중에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안 지고 있다”며 “3개월씩 단위로 전망률을 수정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혼란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은의 경기인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상·하방 요인을 균형 있게 고려했다. 내년 2.8% 성장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총재는 “한은은 상방리스크, 하방리스크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되게 양쪽을 반영해 올해 경제전망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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