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美 UN 출입기자 “반기문 10년 동안 국제 분쟁 한건도 해결 못해…UN 신뢰 훼손”
뉴스종합| 2017-01-17 09:49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미국 뉴욕에 있는 UN 본부를 출입하는 이너시티프레스(Inner City Press)의 미국인 기자 매튜 러셀 리(Matthew Russell Lee)가 17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사진>이 10년 동안 해소한 국제 분쟁은 한 건도 없다고 생각하고 아주 형편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반 전 총장의 친인척 고위직 인사 의혹에 대해 “반 전 총장이나 그의 가족을 위해 뭔가 한 사람들은 무능해도 UN에서 대스타가 될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매튜 러셀 리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가 이야기 나눠본 UN 외교관들은 UN이 지난 10년 동안 크게 훼손됐다고 말한다”며 (반 전 총장이) 정치적으로 큰 문제는 물론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인 예멘과 미얀마 문제도 해결하거나 중재하지 못했고 그나마 이뤄낸 게 파리기후협약이지만 반 전 총장이 없었어도 체결됐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태국의 잉락 치나왓가와 마카오 사업가들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한 사업가는 노예 기념관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만 하면 UN 사무국으로부터 공문서든 뭐든 얻을 수 있었다”며 “반 전 총장은 UN을 돈 있는 사람을 위한 사탕 가게로 변질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UN 내부의 대체적 생각은 반 전 총장이 친족 등용과 부정 부패, 무능함으로 UN의 격을 떨어트렸다는 것”이라며 “현재 시리아 특사로 있는 스테판 데 미스투라는 반 전 총장의 사위 싯다르트 채터지를 고위직으로 선출해 반 전 총장의 측근이 될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매튜 러셀 리는 아울러 “반 전 총장은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강국을 비판하지 않고 모두를 만족시키려 노력했으며 모든 것이 본인이 한국에서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한 의도였다”며 “그 과정에서 UN의 격을 낮추고 신뢰를 떨어트렸으며 그 결과 UN은 지금 겨우 생명만 유지하는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의 임기 동안 “UN의 내부 조사 기구가 사무총장의 비리에 대해 조사하기는커녕 오히려 내부고발자를 뒤쫓는 데 사용하는 도구가 됐다”며 “예를 들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UN 한 직원이 어린아이를 강간한 사실이 폭로되자 가해자는 조사를 피했지만 내부고발한 직원이 조사를 받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타르가 지원한 반 전 총장의 전용 비행기, 조카(반주현 씨)의 베트남 빌딩 매각 건, 동생 반기호 씨가 미얀마 UN 대표단에 있으면서 사업한 점에 대해 조사를 한 적이 없는데 만약 조사를 진행했다면 그것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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