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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AI 비서 쟁탈전 불붙었다… KT ‘기가 지니’ 출시
뉴스종합| 2017-01-17 10:25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줄지어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AI가 몸으로 체감될 만큼 빠른 속도로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KT는 17일 오전 KT 서울 광화문 웨스트(Wes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GiGA Genie)를 출시했다. 기가 지니는 세계 최초로 IPTV와 인공지능을 융합한 가정용 음성인식 AI 서비스다. TV 시청 및 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 스마트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KT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GiGA Genie)’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T]


기가 지니는 스피커와 함께 카메라를 내장하고, TV와도 연동시켰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음성인식 AI 스피커 시장에 나와있는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구글홈’, 국내 SK텔레콤의 ‘누구’ 등이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비해, 시청각 기반의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기가 지니 사용을 위해서는 기존 셋톱박스 대신 전용 단말을 TV에 연결해야 한다. 기가 지니와 연동된 TV를 켜면 초기 화면에 다양한 서비스 메뉴가 나타나고, 대화하듯 말하면 해당 메뉴가 실행된다. TV를 켜지 않고도 실행은 되지만, TV 화면을 보면서 음성명령의 실행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직관적이라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KT는 기가 지니의 음성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원거리 음성인식 기술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또 국내 최초 TV 대화기술과 자연어처리 기술이 적용돼 있어 기기와 이용자간 지능형 대화가 가능하다. 특히 딥러닝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기가 지니의 음성인식 및 대화 기술이 점차 진화해 갈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기가 지니는 크게 4가지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올레TV, 지니뮤직 등과 연동해 TV 시청 및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KT는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하만카돈’과 손을 잡고 35W의 고출력 스피커를 장착해 좋은 음질로 음악감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상생활에 편의를 주는 ‘AI 홈 비서 서비스’도 있다. 음식 배달이나 택시 호출, 위키피디아 검색 등을 명령할 수 있고 날씨 안내, 환율, 알람, 교통 정보 확인도 가능하다.

또 IoT 기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도어락, 홈캠, 에어닥터, 가스밸브 등 11가지 홈 IoT 기기를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외출에서 돌아와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 열어줘”라고 말하면 문이 열리고, “가스밸브 잠가줘”라고 하면 밸브를 잠가주는 식이다. 이밖에 음성 및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있다.

기가 지니는 올레TV 가입자의 경우 3년 약정 기준 단말 임대료 월 6600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단품 가격은 29만9000원이다. 18일부터 예약 가입을 실시하고, 2월 1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기가 지니를 가정생활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며, 음성인식ㆍ감성대화 등 기술 향상과 함께 전문 정보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2차 고도화 계획을 갖고 있다. 더 나아가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서비스에 기가 지니 플랫폼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능형 네트워크 인프라 및 빅데이터 등 핵심 ICT 기술과 함께 기존 5G 및 IoT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임헌문 KT 매스(Mass)총괄 사장은 “기가 지니는 KT의 유무선 네트워크와 20년 가까이 쌓아온 인공지능 기술, 빅데이터 역량이 집약돼 있다”며 “가정의 모습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재까지 약 4만대 가량을 판매했다. SK텔레콤은 향후 누구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계속해서 늘려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연내 출시를 목표로 AI 비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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