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바른정당, 태영호 전 공사 초청 좌담회…“‘제2의 황장엽’ 되지 않도록 앞장설 것”
뉴스종합| 2017-01-17 10:55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바른정당이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17일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바른정당 고문인 김무성 의원은 “(1997년 탈북한)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에서 활동 제약을 많이 했는데 태 전 공사는 그런 일이 없도록 우리가 앞장서겠다”며 야당과 차별화되는 ‘안보 정당’의 모습을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국회에서 태 전 공사를 초청해 <북한의 변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태 전 공사가 소명 의식을 갖고 내린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바른정당이 그 뜻을 받들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좌담회에서 ‘왜 김정은 정권이 무너질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김정은의 ‘아킬레스건’ 1위는 불투명한 백두혈통”이라며 “김정일은 10여년 전 공식 후계자 지명 전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 숙청 과정과 당내 선동을 거쳐 ‘상향식’ 후계자 과정을 밟아 후계자 자질을 보여줬지만, 김정은은 김정일이 생각보다 빨리 죽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아들을 내세워 ‘하향식’으로 일사천리로 (후계자 과정을) 밟았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정체성 문제도 있는데 김정일 아버지는 빨치산 대장 김일성이고 어머니는 빨치산 항일 여성 영웅이지만, 김정은은 몇년 몇월 며칠에 태어났는지 밝히지 못했고 학교는 어디서 다녔는지 등 청년 시절은 공백이며 더 문제는 자기 어머니가 누군지 아직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우리를 이끌 지도자가 누구인지인데 그 궁금증을 아무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북한 사회를 떠받치는 게 기득권 세력이고, 신분제가 유지되는 사회인데 이런 제도를 떠받드는 엘리트층이 김정은에게 등을 돌렸다”며 “매일 텔레비전을 통해 소련과 동구권이 겪는 위기를 내보내고 잿더미를 헤치고 북한이 일어섰다고 하지만 오늘 돌이켜 보면 그때 북한 같이 혼란과 위기를 겪은 동유럽은 자유민주주의가 됐고 북한이 원조를 주던 베트남, 캄보디아, 앙골라 이런 나라들도 돈을 벌자고 인력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은 김정은 체제가 미래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과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성 여부에 대해선 “대북제재의 효과는 북한 장마당(사설시장)에서 돌아가는 걸 보고 평가하면 안되고 사람들의 심리적 변화, 김정은 정권을 파탄시키느냐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은 대북 제재 속에서 북한이 잘 살 날이 언제 올까 심리적 동요가 일어나고, 2016년 3월 대북 제재 이후 김정은이 효과 미비 보여주기 위해 ‘여명 거리’를 완성시키려 했는데 올해 3월 김일성 생일 때문에 미뤄졌다. 결국 대북 제재는 김정은 정책 파탄을 갖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선 첫째로 국회의원들이 마음을 합쳐 대한민국을 예측 가능한 나라로 만들어달라고 하고 싶다”며 “중국은 중국의 원칙이 막히자 반발하고, 모든 나라는 행동 준칙이 있고 마지노선이 있다. 대한민국에는 마지노선과 행동 준칙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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