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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1주간의 민생행보 마치고 정치적 행보로 전환
뉴스종합| 2017-01-19 14:15
- 전직 대통령ㆍ정세화 국회의장 등 면담 예정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귀국 후 1주일간의 민생행보를 마치고 19일 상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적 행보로 옮겨가고있다.

반 전 총장은 19일 오후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해 귀국 인사를 한다. 귀국 후 첫 번째 전직 대통령과의 만남인 동시에 처음으로 정치인과 공식 만남을 갖는다는데 의미가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도 예방한다.

이어 20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반 전 총장이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 권한대행,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나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중 일부가 반 전 총장의 캠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승준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박진 전 의원 등이 현재 반 전 총장의 캠프에 속해 있고, 이 전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이 전 대통령의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새누리당 의원은 외곽에서 반 전 총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부에서는 반 전 총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 전 총장 캠프 측에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실제로 초기 캠프 구성원들의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한데다 조직 자체도 상당히 빈약한 상태여서, 일부에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뒷전으로 밀려난 친이계 인사들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이 이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지원 요청’으로 해석될만한 메시지를 낼지, 이 전 대통령이 어떻게 화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여전히 재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반 전 총장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서는 것이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런 판단에서 반 전 총장과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특별한 정치적 언급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은 상황이다.

한편 20일 황 권한대행과의 면담은 반 전 총장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황 권한대행이 여권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기때문이다.

애초 반 전 총장은 설 연휴까지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바닥 민심 청취에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귀국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과의 ‘릴레이 귀국 인사’ 자리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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