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한미군 배치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51%가 사드배치에 ‘찬성’했고 40%가 ‘반대’했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사드배치 공식 발표 직후인 지난해 7월 2주차 조사에서는 찬성 50%, 반대 32%였다. 이때 자신을 ‘보수’라고 답한 사람들이 31.07%로 ‘진보’라고 답한 사람들 23.3%를 압도했다. 8월에 한번더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56%로 늘었고, 반대 31%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때에도 자신을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33.26%로, 진보라고 답한 사람들 24.20%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촛불정국과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자신을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보수’라고 답한 사람들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최순실 씨 ‘테블릿PC‘가 발견되면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시작된 11월 1주차 조사에서는 진보가 26.56%로 보수 26.36%를 처음으로 앞지르기 시작했다. 11월 2주차에는 진보 30.60%, 보수 26.22%로 집계되는 등 최순실 게이트 이후 자신을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수로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아졌다.
사람들의 이념성향에 변화가 생기면서, 사드와 같은 현안에 대한 입장도 변화가 생겼다. 1월 3주차 조사에서는 사드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은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 8월 2주때(56%)로보다 5%포인트 줄어든 51%, 반대는 9%포인트 늘어난 40%로 집계됐다. 이념성향을 보면, 자신을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33.00%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 28.4%를 크게 앞섰다.
한편 이번조사에서 사드 배치 찬성이유로 ‘국가 안보/국민 안전 위한 방어 체계’를 꼽는 응답자들이 6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20%), ‘북한 견제/압박’(5%), ‘미국과의 관계/한미 동맹 강화’(4%), ‘자력 안보 부족/강대국 도움 불가피’(4%) 등이었다. 사대 배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드 불필요/효과 없음’(20%), ‘국익에 도움 안 됨’(17%), ‘중국 등 주변국 긴장/관계 악화’(12%), ‘국민에게 알리지 않음/일방적 추진’(10%), ‘미국 눈치 봄/미국에 끌려다님’(8%), ‘안전 문제/전자파 우려’(5%), ‘경제에 악영향’(4%) 등을 이유로 꼽았다. …
이번 조사는 지난 17~19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2명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20%다(총 통화 5085명 중 1012명 응답 완료).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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