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사실상 실업자’ 수가 45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따르면 공식 실업자 수에 취업준비생, 고시학원ㆍ직업훈련기관 등 학원 통학생, 쉬었음,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등을 모두 합친 ‘사실상 실업자’는 지난해 453만8000명이었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실업자 수 101만2000명의 4배를 훌쩍 넘는다.
‘사실상 실업자’는 2015년 27만5000명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4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 2013년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형별로는 지난해 ‘쉬었음’ 인구는 162만5000명으로 2년 연속 늘었다. 지난해 취업시간 18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5만1000명(4%) 늘어난 127만3천명이었다.
학원등에 다니지 않는 ‘독학형’ 취업준비생은 40만1000명이었다. 이는 전년 37만4000명보다 7.21% 늘어난 수치다.
또 고시학원 등 취업을 위한 학원에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는 인구는 22만7000명이었다.
‘사실상 실업자’의 증가는 실업률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고용률 상승 폭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
고용률은 2014년 전년보다 0.7%포인트나 상승했지만 2015∼2016년 2년 연속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올해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고용시장의 위축이 계속될 전망이 이어지며 ‘사실상 실업자’ 문제는 그 심각성이 크다.
특히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상반기 졸업시즌 이후 청년들까지 고용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 실업률은 더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취업준비생은 사실상 아직 본격적으로 구직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학생과 비슷한 개념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다”라며 “사실상 실업자의 변동은 실업률이 아닌 고용률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