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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팽목항 가이드’ 박순자, 바른정당 입당…‘새누리 탈당 러시’ 신호탄?
뉴스종합| 2017-01-23 08:42
[헤럴드경제=이형석ㆍ유은수 기자]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세월호 참사 현장 팽목항 방문시 동행해 눈길을 끌었던 3선의 박순자 의원(경기 안산단원을)이 23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설연휴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신호탄’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마포구 당사 현판식과 전체회의에 참석해 입당 발표를 했다. 박 의원은 “오늘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 입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나는 민정당 청년당원으로 입당해 지금까지 단 한번의 흔들림 없이 새누리당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깊은 애당심과 충심으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이 당은 국민 여망에 부응할 수 없는 공당으로 이미 부패한 상처가 너무 크고 깊어 나 하나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고 탈당 이유를 전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온 국민을 공포에 빠뜨린 메르스 사태와 아직도 차가운 물속에 9명을 남겨둔 상식 밖의 세월호 참사에서 무능의 끝을 보여줬다”며 “국민여러분이 허락해준 집권보수의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민 모두 먹고 사는 걱정이 없는 나라, 흙수저로 태어나도 누구나 노력하면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땀흘린 만큼 보장받는 나라, 청년과 노인, 여성과 장애인이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제 평생의 가치인 공정하고 정의로운 희망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나는 오늘 바른정당에 입당을 결정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로 나섰던 제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장을 맡았던 옛 ‘친이계’(親이명박계) 출신으로 새누리당 내에선 ‘비박계’로 분류돼 왔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의 새누리당 탈당 및 바른정당 입당이 반 전 총장의 대선레이스를 계기로 새누리당의 추가 탈당 신호탄이 될지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새누리당에선 현재 친박계를 제외한 ‘비박ㆍ중도 성향’ 의원 일부와, 반 전 총장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 의원을 두 축으로 추가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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