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정치행보에 속도 내는 潘, 설 연휴 전에 대선 전략 나오나
뉴스종합| 2017-01-23 15:50
- 여야 인사 비공식 회동…입당, 제3지대행 등 의견 분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설 연휴 전까지 대선 행보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앞두고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반 전 총장의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반 전 총장은 23일 오전 마포 사무실 인근 호텔에서 만난 새누리당 초ㆍ재선 의원들과 만나 새누리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에 입당하지 않고 제3지대에서 정치 세력화를 모색하되, 진보보다는 보수진영에 터전을 잡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참석 의원들이 ‘보수 대통합의 구심점이 돼 달라’고 하자 반 전 총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중도 쪽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일부 의원의 제안에도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자리에서 “중도 사퇴는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기자들에게) 새누리당에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새누리당 안 간다는 이야기를 한 적 없다”고 답변했고, “바른정당 간다는 이야기도 한 적 없다”고 말했다.

회동에 참석했던 민경욱 의원은 “의원들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입당 관련한 말이 있지 않았냐. 복수의 언론에 보도도 있었다’고 하자 ‘그런 것이 아니다. 통합적으로 가야지 선별적으로 어느 정당에 들어간다는 게 아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들 의원들은 반 전 총장의 비전을 듣는 동시에 보수 진영 대통합과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구축 등 향후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설 연휴 전후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반 전 총장은 21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바른정당 입당 권유를 받았고,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 개헌과 경제민주화 등 정책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이 김 전 대표로 대표되는 합리적 진보 세력과 오 전 시장을 비롯한 개혁적 보수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제3지대 구축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김 전 대표와의 연대는 친박이나 친문으로 대표되는 패권주의를 배제하고 제3지대 구축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권판도에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반 전 총장은 또 지난 22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에 마포 사무실에서 정무를 맡고 있는 이상일 전 의원을 참석토록 했다. 설 연휴 전에 손 전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하는 한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의 회동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hl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