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같은 기간, 외래 관광객 2403만명을 유치했고, 일본인 1711만명이 해외에 놀러갔다.
한국인은 2.3명 당 1명이, 일본인은 7.4명 당 1명 꼴로 해외여행을 떠난 셈이다.
2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724만1823명으로 최종 집계돼, 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전년 대비 30.3%, 2014년 대비 21.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관광객 증가율은 대만(60.8%)과 인도네시아(52.6%)가 50%를 넘었고, 말레이시아(39.4%), 싱가포르(38.3%), 필리핀(37.9%)이 3~5위를 기록했다.
착한 무슬림의 나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한국행 폭증은 우리가 가슴을 열어 잘 하면 데면데면하던 그들이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운다. 착한 무슬림들은 의리가 있다.
대만은 우리도 많이 더 가고 그들도 많이 더 오는, 대표적인 쌍방적 관광교류가 활성화된 나라이다. 증편하면, 증편하는대로 꽉꽉 찬다.
우리가 엄청 많이 가는 필리핀은 최근들어 그들의 한국행 답방이 눈에 띄게 늘었다. 살림살이가 넉넉치 않을텐데 찾아주는 온정은 한국인의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우려됐던 중국 관광객도 800만을 돌파(806만7722명)하는 등 전년대비 34.8%(증가율 6위)나 더 한국에 와줬다. 정치문제에 얽메이지 않는 대국 국민 다운 모습은 참 고마운 일이다. 한국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나라는 중국으로, 점유율은 외래관광객 전체의 46.8%에 달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229만 7893명이 한국을 방문, 전년대비 25.0%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4년에 비해서는 0.8% 늘었다. ‘한국에 가면 얻어맞는다’는 악성 거짓말을 퍼뜨린 혐한론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상실한 것이다. 한국인은 일본으로, 방한 일본인의 2.3배인 509만300명이나 놀러갔다.
12월 한달만 놓고 보면, 11월에 2% 성장에 그쳤던 중국은 15.1%로 회복했고, 일본은 삼연휴(12.23, 일왕탄생일) 등 연말연시 장기 연휴와 20~30대 여성 중심 방한 재방문자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23.4%나 늘었다.
최근들어 한국과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대만은 겨울방학 시즌 돌입으로 개별관광객이 늘고 중소규모 인센티브 단체 방한 수요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0.3% 증가했다.
동남아-중동 지역은 동남아 국가 학교의 겨울방학 시즌 시작과 항공사 신규 취항(대한항공 델리-인천, Vietjet Air 인천-하이퐁/부산-하노이)이 맞물리며 전년 동월 대비 33.1%의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에 많이 오는 주요 12개국 중 2015년과 비교해서도, 2014년과 비교해서도, 한국방문이 늘어나지 않은 나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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