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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하는 바른정당…潘 잡고 ‘빅텐트’ 중심축 기대
뉴스종합| 2017-01-24 11:09
바른정당이 24일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보수정당의 깃발을 올린다.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바른정당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잡고 ‘빅텐트’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수 있느냐다.

바른정당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첫걸음을 내딛는다. 지난해 12월 27일 새누리당에서 탈당한지 28일만이다. 초대 당 대표로는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이 내정됐고, 김재경ㆍ이혜훈ㆍ홍문표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최고위원으로 추대돼 이날 공식 추인된다.

오 전 시장의 최고위원 발탁은 반 전 총장 영입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오 전 시장이 지난 21일 반 전 총장을 만나 캠프 합류를 요청받고 거취를 고민하던 중 초대 지도부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오 전 시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 내에서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반 전 총장에 바른정당 영입을 역제안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다른 유력 행선지로 꼽혔던 국민의당이 최근 “셔터를 내렸다”며 선을 긋고 있어, 반 전 총장의 바른정당행(行)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바른정당을 중심축으로 범보수 ‘빅텐트’를 구축하리란 구상이다. 하지만 반 전 총장 측이 바른정당에 합류하더라도 ‘화학적 융합’이 가능할지는 남은 과제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세력화한 충청권 의원들이 반 전 총장과 함께 참여할 경우, 기존 바른정당 내 충청권인 홍문표 의원을 포함해 최대 14석을 충청권 의원이 차지할 수 있다.

접촉 방식에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지도부가 아닌 당내 인사들이 우후죽순 비공식 루트를 통해 반 전 총장 측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내정자는 23일 한 라디오에서 “반 전 총장과 개인적 인연을 갖고 있는 라인에서 주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대선주자 측근들을 중심으로 “당이 밀실 정치를 배격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합종연횡을 모의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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