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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패션모델로 세상과 소통하는 봉사단체
헤럴드경제| 2017-01-31 11:32

 

[헤럴드경제] 현대 문명과 의료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수명은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로 인해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즐기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단체가 있다. 50대에서 70대로 이루어진 부산의 대표적인 실버패션모델 봉사단체인 원더풀라이프가 바로 그들이다. 

지난 2014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베이비붐 세대 사회공헌활동 사업’에 참여하게 된 원더풀라이프 전영애 회장은 이 사업의 하나로 부산시가 주최하고 지역의 한 사회복지법인이 주관한 ‘실버패션쇼’의 홍보와 상담을 맡으면서 패션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실버 패션모델 활동을 하며 삶에 새로운 눈을 떴고 색다르고 즐거운 패션모델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졌다. 패션쇼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쉬웠던 그는 패션쇼를 지속적으로 할 방안을 생각하다 단체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패션쇼에 참여했던 모델들을 중심으로 회원을 모아 ‘원더풀 라이프’를 창립하게 되었다. 다음 달이면 창립 3주년을 맞는 원더풀 라이프는 50대부터 70대의 30명이 넘는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들은 총장, 교수, 교장, 오케스트라 단장, 원장 등 경력도 다양하다. 또한 원더풀 라이프는 순수 봉사단체다. 회원들은 입회비 10만 원과 월 2만 원의 회비만을 내고 있으며 의상도 자비로 산다. 그렇게 순수하게 재능 봉사의 일환으로 패션쇼를 하고 있는 원더풀라이프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노인의 날 기념식 및 한마음 큰사랑 대축제’에서 재능기부 패션쇼, 궁중한복 패션쇼 등 모두 12번이 넘는 패션쇼를 진행했다.

그는 회원들의 전문성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노인생활과학연구소의 강좌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기술, 컬러 진단과 표정 관리, 퍼포먼스와 워킹, 젊어지는 메이크업과 헤어 관리 요령 등을 배우기도 했다. 전 회장이 인생 후반부를 봉사로 정한 데에는 멘토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원더풀라이프의 명예 회장이기도 한 그의 부친은 전해수 조양실업 회장이다. 전 회장은 대한노인회 부산연합회 회장과 부회장을 20년간 맡으며 봉사했으며 2010년부터 매년 동아대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정명우 기자 /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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