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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정식캠프 출범…오세훈, 조만간 합류 여부 결정할 듯
뉴스종합| 2017-02-01 11:11
경제정책자문에 윤증현 前장관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르면 오는 3일 여의도에 공식 대선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반 전 총장 측은 여의도 대하빌딩에 약 200평 규모의 사무실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대하빌딩은 역대 선거에서 유력 주자들이 캠프 사무실을 둔 곳으로 유명하다.

반 전 총장은 사무실 개소와 함께 캠프에 참여할 인사들의 일부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정책 분야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장관은 금융감독원 원장,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주로 이명박 정부에서 고위직을 거쳤다.

반 전 총장 측은 “윤 전 장관이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명망 있는 교수나 전문가와 함께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선거대책 총괄역을 맡아 반 전 총장을 돕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조만간 최고위원직 사임 등 바른정당 내부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 최고위원은 반 전 총장의 입당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만큼 최종 결정은 반 전 총장이 독자세력화 입장이 확고해진 뒤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전 주중 대사도 캠프에 참여해 기획, 조직 등의 분야에서 두루 조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전날 개헌추진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면서 제3지대 구축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섰으나 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지율면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격차가 더 벌어진 가운데, 보수 진영의 대선주자와 경쟁해야 하는 동시에 제3지대로부터도 외면을 받는 형국이어서 반 전 총장의 대권행보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당 대선후보로 연일 띄우고 있고, 설 직후 탈당할 것으로 예상됐던 충청권 의원들도 주춤한 상태다.

김무성 의원이 두 차례나 만나면서 반 전 총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바른정당에서도 개헌연대에 미온적이다.

반 전 총장으로서는 여의치 않으면 결국 독자세력화의 길을 가거나 기존 정당 입당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물론 이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바른정당으로 가면 예선(당내 경선)은 쉬우나, 본선 경쟁력에 물음표가 붙고, 국민의당으로 가면 예선부터 만만치 않은데다 그렇다고 본선 경쟁력도 확실한 우위에 서지 않는 딜레마 상황이다. 향후 진로를 놓고 반 전 총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1일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을 연쇄 방문하면서 범보수연합 구축 행보에 속도를 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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