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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의 ‘매의 눈’드론...설 ‘얌체운전’ 130명 잡았다
뉴스종합| 2017-02-02 10:58
설레는 마음을 안고 귀성ㆍ귀경길 민족대이동에 나선 사람들 사이에서 ‘얌체운전’으로 극심한 체증을 유발하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차량을 적발하는데 드론이 제대로 한 몫 거들었다.

2일 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6~30일까지 5일간 전국 주요 고속도로 혼잡 지점에 드론 4대를 투입해 얌체 운전족을 집중 단속한 결과 총 130건을 적발했다.

고속도로에서 드론을 이용해 얌체운전족을 단속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국도로공사]

4대의 드론은 각각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되고 있는 경부선 죽전휴게소 부근과 차량 통행량이 많아 상습적으로 정체가 발생하는 영동선 여주분기점, 서해안선 당진분기점, 중앙선 대동분기점 등에 투입됐다. 이곳에서 드론은 지상 25~30m 상공에서 시속 80㎞로 약 2시간씩 비행하며 ▷버스전용차로 위반 ▷갓길 운행 위반 ▷지정차로 운행 위반 ▷차선 끼어들기 등의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단속했다. 실제로 드론을 운용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운용된 드론에는 20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달리는 차량의 번호판도 쉽게 인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 연휴에 처음으로 투입된 드론의 교통법규 위반 차량 단속 효율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껏 경찰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연휴 기간 얌체 운전족을 단속했고, 한국도로공사에서도 지난 2013년부터 헬륨가스를 이용하는 무인비행선을 띄워 이를 적발해왔다. 이번 설 연휴 5일간 헬리콥터가 적발한 얌체 운전족은 60건, 총 4대 (경부선 기흥휴게소ㆍ망향휴게소ㆍ금호분기점, 남해선 함안휴게소)가 운영된 무인비행선은 총 77건의 단속 실적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기간 헬리콥터와 무인비행선이 비해 드론이 2배 가까운 단속 실적을 올린 것”이라며 “기동성과 정밀한 움직임 등에서 비교 우위가 있는 드론이 큰 단속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실제 결과로도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과 한국도로공사는 교통법규 위반 단속 시 드론을 보다 폭넓게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단속 실적에 대한 분석은 끝낸 상황이며 단속을 통한 교통체증 완화 및 운전자 안전 확보 효과 등에 대해 고려 중”이라며 “드론과 무인비행선 등 어떤 형태의 무인비행장치의 활용이 효율적일지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며, 다가오는 어린이날이나 추석 연휴 등에도 추가 활용할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교통량이 많은 경부ㆍ영동ㆍ서해안선 등에 21대가 배치됐던 암행순찰차는 설 연휴 5일간 총 413건의 얌체 운전자, 난폭ㆍ보복 운전자를 단속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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