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첫 격전지 호남민심부터 잡아라”…文도 安도 李도 ‘광주 구애작전’
뉴스종합| 2017-02-08 11:23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호남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야권의 정통 지지기반인 광주ㆍ전라 지역은 민주당 지역별 순회 경선의 첫 격전지다. 호남 지역 표심은 전국 민주당 지지층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최종 당락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호남에서 이길 경우 곧바로 이어지는 충청권과 영남권, 수도권 및 제주에서도 승기를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 몰렸던 호남 표심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2일과 이번달 6일 각각 공개한 ‘광주ㆍ전라’ 지역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참조)를 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7.2%에서 35.6%로 적잖게 올랐지만, 안희정 충남지사는 3.8%에서 10.8%로 급등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은 15.5%에서 13.1%로 다소 줄어 안 지사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문 전 대표가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안 지사의 돌풍을 예상할 수 있는 흐름이다.

잠재적 경쟁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호남 표심이 한 달새 6.3%에서 16.9%로 급등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불출마 선언 이후 호남 민심이 요동치는 모습이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문 전 대표는 새해 들어 두 번이나 광주ㆍ전남ㆍ전북 지역을 순회했다. 문 전 대표가 호남 지역을 가지 못하는 날에는 부인 김정숙 씨가 대신 방문해 바닥 민심을 살폈다. 김 씨는 6개월째 매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이성적으로 풀기보다 인간적인 스킨십, 정서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광주ㆍ전라지역 교육계 대부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달에도 호남 지역 방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오는 11일 전남 목포를 시작으로 ‘호남 세몰이’에 나선다. 12일에는 광주로 이동, 전국광역의원기초의원협의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시대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안 지사는 호남에서 시작해 대선까지 이어진 ‘제2의 노무현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선명한 야성’을 강조해온 이재명 성남시장은 호남 경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이번 경선의 큰 흐름이 호남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호남은 전략적 판단을 하는 곳으로 진짜 변화가 가능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한 야성으로 ‘반전 카드’를 노리는 것이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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