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유승민 “盧 前대통령도 낮은 지지도서 역전”
뉴스종합| 2017-02-08 11:21
봉하마을 찾아 故노무현 묘소 참배

바른정당 소속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했다. ‘보수 혁신’을 표방한 유 의원이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와 부정한 것들에 대해 평생 항거하시다가 대통령이 되셨다”며 “대통령 되는 과정도 상당히 낮은 지지도에서 출발해 굉장히 극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께서 11년 전인 2006년 ‘양극화’라는 말을 시대의 화두로 꺼내셨다”며 “노 전 대통령의 문제 의식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보수 후보’를 표방한 유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의 사례를 빌어 현재 여론 지지도가 낮은 자신의 ‘집권 가능성’을 밝히고,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려 야권ㆍ진보 지지층까지 끌어안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후에는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30분쯤 비공개 면담했다. 권 여사를 만나고 나온 유 의원은 기자들에게 “주로 제가 안부를 묻고 위로 말씀 드리고 또 여러가지 개인적인 인연을 이야기했다”며 “과거 노 전 대통령께서 대구 병원에 잘 다니셨는데 그 때 인연이나 건강 어떠신지 잘 지내시는지도 여쭸다”고 했다.

이날 유 의원의 봉하마을 방문은 전날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ㆍ박정희ㆍ김대중ㆍ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에 이어진 일정이다. 대권 출마 공식 선언 후 의례로서 역대 대통령 묘소를 순차로 찾는 것이지만, 첫 봉하마을 방문이 갖는 의미가 적지 않다. 야권 및 진보 지지층까지 아우르겠다는 ‘좌우 광폭행보’로 분석된다.

이형석ㆍ이태형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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