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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팔다 왔어요”…변방장수(이재명)의 ‘독특한’ 인재들
뉴스종합| 2017-02-09 08:59
-상인ㆍ농민ㆍ직장맘 등으로 후원회 구성
-李시장 “스타는 없지만 대한민국 숨은 영웅들”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노동자 대통령’을 자처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선거 캠프가 ‘무(無)수저’ 인재 영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사회의 적폐 청산과 공정한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실제로 적폐와 불공정으로 피해를 본 당사자를 직접 캠프로 불러들여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이 시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캠프 사무실 ‘국민서비스센터’에서 후원회 발족식을 열었다. 북적이는 사무실에 눈에 띄는 사람은 이 시장과 그를 돕는 몇몇 의원들 뿐이었다. 거창하게 후원회를 만들었지만 안희정 충남지사가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같은 스타급 인사는 없었다.


그러나 모인 이들 모두 하나 같이 ‘후원회장’의 직함을 달고 있다. 이 시장은 이들을 “대한민국의 진짜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상임 후원회장을 맡은 박수인 씨는 성남시 ‘청년배당’을 받은 취업준비생으로, 현재 사회복지사가 돼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있다. 청년배당은 이 시장의 대표적인 청년 복지정책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약탈적 금융상품인 ‘키코(환율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한 환헤지 통화옵션)’로 사업체를 날렸다가 재기에 성공한 조붕구 씨도 후원회장으로 나섰다. 조 씨는 현재 어려운 중소기업의 회생을 돕고 있다.

KTX 여승무원 노조지부장이었던 김승하 씨는 지난해 성탄절 때 이 시장을 만나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김 씨는 코레일 측의 부당 해고로 4000일 넘게 싸우고 있다. 이 시장은 독립운동가 목치숙 선생의 자손이자 진보 성향의 재불작가 목수정 씨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이 밖에 대기업의 지역상권 침탈을 막고 있는 서정래ㆍ서춘택 씨,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활동가인 이기만 씨, 농민 배종렬 씨, 직장맘 김유미 씨, 비정규직 자동차 영업사원 이중렬 씨, 학교 밖 청소년 박배민 씨 등도 후원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분야별 대표 을(乙)’이자 ‘헬조선의 숨은 영웅’이라고 이재명 캠프는 설명했다. 이 시장은 “잠시 홍보를 위해 영입한 ‘1회용 인재’가 아니다”면서 “우리 사회의 적폐에 피해를 봤던 현장의 국민들을 중심으로 캠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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